공기질 지수 ‘엄중’…PM 10 농도 2000㎍/㎥ 넘어
中 베이징, 10년 만에 최악 황사… 오늘 한반도 덮친다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찌푸린 채 누렇게 덮인 먼지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베이징 등 북방 12개 성·직할시에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고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 중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이 황사는 16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한반도에 유입될 전망이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지점 전역의 공기질지수(AQI)가 최악 수준인 ‘엄중’이다.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간 오염(151∼200), 심각(201∼300), 엄중(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주로 황사가 해당하는 PM 10이었다. 오전 10시 기준 대부분 지역의 PM 10 농도가 2000㎍/㎥를 넘었다.
베이징 최대 교민 거주 지역인 차오양구는 PM 10 농도가 무려 2605㎍/㎥에 이르렀다. 일부 지역에서는 3000㎍/㎥를 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대부분 300㎍/㎥ 안팎이었다. 베이징 당국은 아동이나 노인은 외출하지 말고, 일반 성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발효되며 적색 경보가 가장 오염정도가 심하다.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 하늘이 황사로 누렇게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중앙 기상당국은 “몽골 중부지역에서 나타난 강력한 황사가 기류를 타고 동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황사가 발생했다”며 “이날 밤부터 황사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이후 베이징에서 대기오염이 관측된 날이 23일에 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15일 베이징을 포함한 북방 지역 전역이 10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닥치면서 시민들이 외출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당시 PM 10의 경우 베이징에서 가장 심한 지역은 1만 ㎍/㎥에 달했고, 이 때문에 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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