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름살라에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티베트 탄압 학살을 가린다며 티베트 망명객들이 올림픽 마크 조형물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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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지난해 부호 명단을 도시 별로 분류했더니 베이징의 억만장자 수가 그 전 해보다 33명이 늘어 100명으로 미국 뉴욕(99명)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위를 지켜왔다. 거칠게 얘기하면 우한에서 시작한 역병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재빨리 감염병 확산을 차단한 뒤 이커머스와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베이징이 가장 많은 부자를 거느린 도시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뉴욕의 억만장자 자산을 다 모으니 800억 달러로 베이징 억만장자들의 재산 총합보다 훨씬 많았다. 8일 이 소식을 전한 영국 BBC는 베이징 억만장자의 자산 총액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최고의 부자는 장이밍(38)으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창업자이며 모기업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다. 그의 순자산은 무려 곱절로 늘어난 356억 달러다. 뉴욕 최대 부호는 마이크 블룸버그 전 시장으로 590억 달러다. 블룸버그 한 사람의 재산이 뉴욕 억만장자 자산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미국과 중국의 부호들이 팬데믹 기간에 더 많은 부를 챙긴 것은 비슷했다. 거대 정보통신 기업 창업자와 주주들이 막대한 부를 늘렸다. 포브스 집계는 홍콩과 마카오까지 합쳐 집계한 것으로 중국 전체로는 무려 210명이 새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어떤 다른 나라보다 많았다. 새로 진입한 이들의 절반은 제조업과 정보통신 벤처 기업인이었는데 전자담배로 큰 돈을 번 여성 기업인 케이트 강도 포함됐다. 중국 전체의 억만장자는 698명으로 미국(724명)에 엇비슷해졌다.
전 세계 신규 억만장자는 493명으로 대략 17시간에 한 명씩 늘어난 셈이다. 인도의 억만장자는 140명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많았다. 아시아태평양 전체로는 1149명으로 4조 7000억 달러였다. 미국 억만장자 총액은 4조 4000억 달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가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호였다. 그의 순자산은 640억 달러에서 1770억 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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