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우크라서 러가 핵무기 사용’ 주장은 중상모략”

[속보] 러 “‘우크라서 러가 핵무기 사용’ 주장은 중상모략”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5 18:00
업데이트 2022-04-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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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러 드미트리 폴랸스키 제1부대사 밝혀

“일말 합리적 근거 없이 반러 히스테리 조장”
“러·러 동맹에 핵무기·살상무기 공격시 대응”
“우크라 사태, 핵무기 사용 기준에 부합 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중상모략이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핵무기 사용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인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핵무기 사용을 절대 적용할 수 없는데 근거도 없이 반러시아 히스테리를 조장하기 위해 서방이 꾸며냈다는 것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제1부대사 드미트리 폴랸스키는 이날 유엔 군축위원회 회의에서 “무책임한 서방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에게서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도발적인 중상모략을 듣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유출(핵무기 사용 가능성 주장)은 일말의 합리적 근거도 없고 반러 히스테리 조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러시아의 국방·안보 정책을 모르는 일반 대중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랸스키 부대사는 이어 “러시아의 핵무기는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에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가 사용된 데 대한 대응으로, 혹은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러시아의 국가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한 경우 등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나리오에는 절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달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가안보개념’은 국가의 존립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크렘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크렘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로 평가되는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의 거주지인 에네르호다르 시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4일 폭발 섬광을 포착했다. 유튜브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로 평가되는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의 거주지인 에네르호다르 시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4일 폭발 섬광을 포착했다.
유튜브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러 매체 “우크라가 핵무기 개발하려 해 
증거 확보차 러군 자포리자 원전 공격”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 주요 매체들은 지난달 6일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보도했다.

러시아 관영 통신사 스푸트니크는 관련 산업에 밝은 ‘러시아인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군이 지난달 4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개발 시도와 연관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흔적을 지우려던 우크라이나 측과 증거를 확보하려는 러시아군이 충돌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핵무기 개발 정황이 담긴) 특정 문건을 열람할 수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파괴공작원, 정찰 집단과 (러시아군의) 충돌은 분명 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4일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포격을 가해 건물에 불이 나는 바람에 전 세계적으로 우려를 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유엔 제공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유엔 제공
유엔 사무총장, 러 핵무기 쓸 가능성 경고
G7 “러 핵·화학무기 사용 위협 말라”

앞서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1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분쟁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선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움직임을 언급했다.

지난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태세 강화 지시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뼈까지 으스스해질 정도로 오싹했던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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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3월 고용보고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연설 중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02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3월 고용보고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연설 중 3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02
그는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추가적인 전쟁 확대는 모든 인류를 위협한다”면서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장악한 러시아를 겨냥해 “핵시설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생물학, 화학, 핵무기 사용 위협을 하지 말라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G7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연 뒤 성명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 정권을 포함해 이번 공격의 설계자, 지지자들에게 책임을 묻게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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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불기둥 치솟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 24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CNN에 제공한 사진에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영토라 주장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당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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