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셀카로 미일 동맹 과시
25일부터 3박 4일간 일본 국빈방문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뒤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레이와 시대 최초의 국빈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이라며 “새 시대에도 미일 동맹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30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피곤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궁합이 잘 맞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니. 나도 (트럼프 대통령 상대하기가) 피곤하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4차례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인간적 유대를 맺으려 많은 공을 들였다. 외신에서는 두 사람 관계를 ‘브로맨스’(남자들의 로맨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아베 총리는 여러차례 뒤통수를 맞아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초청해 손을 맞잡은 뒤 출입기자들에게 현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아베 총리 부인의 49회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당시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친밀한 개인 관계 덕분에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비꼬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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