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탐지견, 베이루트 폭발 한달 만에 잔해 더미서 생존 징후 포착

칠레 탐지견, 베이루트 폭발 한달 만에 잔해 더미서 생존 징후 포착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04 06:07
업데이트 2020-09-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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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칠레 구조대원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마르 미카엘 지구의 한 건물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 징후를 포착한 탐지견을 돌보고 있다. 이 탐지견은 이틀 연속 이곳 더미 아래에서 사람이 생존해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고 대원들에게 알렸다. 베이루트 AFP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칠레 구조대원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마르 미카엘 지구의 한 건물 잔해 더미에서 생존자 징후를 포착한 탐지견을 돌보고 있다. 이 탐지견은 이틀 연속 이곳 더미 아래에서 사람이 생존해 있다는 신호를 포착하고 대원들에게 알렸다.
베이루트 AFP 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됐는데 건물 잔해 더미에서 사람이 생존해 있는 것 같은 신호가 감지돼 구조대원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해 200명 이상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으며 30만명이 집을 잃었다.

그런데 지난 2일 칠레 구조대원들이 탐지견을 데리고 마르 미카엘 지구의 한 거리를 지날 때 탐지견이 사람이 잔해 더미 아래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도 똑같은 곳에서 같은 신호를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심장 박동이나 숨소리를 들으려고 스캐너를 이용하고 잔해 더미 속으로 탐지 장비를 들여넣고 있다.

구조대는 팀을 일곱으로 나눠 잔해를 하나씩 들어내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생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주변에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있었다. 적십자사 요원들이 텐트를 치고 조명등과 장비들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인들, 소방대원들,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날이 밝을 때까지 수색을 일단 중단했다.

칠레 구조대원들은 지난 1일 레바논에 도착했는데 지하 15m의 숨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고급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고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다며 나와 레바논 국기를 들고 응원하며 기적을 바라는 주민들이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자지라의 제이나 코드르 기자는 “수색팀이 사람 몸을 감지했으며 잔해 더미에서 심장 박동 소리를 낸 사람일 수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한편 레바논 군은 3일 베이루트 항구의 9번 출입구 근처에서 컨테이너 4개를 점검한 뒤 질산암모늄 약 4.3t을 발견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이 보도했다. 공병대가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질산암모늄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당국은 6년 동안 질산암모늄이 방치된 것이 폭발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고 항구 운영사, 관세청 직원 등 25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는데 참사를 일으킨 질산암모늄 양의 거의 곱절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보관돼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훨씬 더 참혹한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는 얘기가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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