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아ㆍ사유리 등..”전체 연예계 매도 안타까워”
사회지도층의 성추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연예계도 잇단 성상납 관련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영욱과 박시후 사건에 이어 성상납을 제안받았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는 연예인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는 것.
22일에는 신인배우 장경아가 작년 12월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 뒤늦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현재 JTBC드라마 ‘세계의 끝’에 출연 중인 장경아는 당시 트위터에 “성을 팔아 배역을 얻는 배우가 있다.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성상납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장경아는 작년 10월에도 연예계 성 상납을 다룬 영화 ‘노리개’를 언급하며 “누가 누구의 노리개이고 피해자인지는 구분 짓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 알면서 덤벼들어 놓고 나중에 와선 피해자마냥 울어도 너희 책임이야”라며 “서로 이용해먹으려는 더러운 마인드는 똑같지”라고 일침했다.
장경아의 글이 뒤늦게 화제가 되자 장경아의 소속사 측은 장경아가 직접 그런 일을 겪거나 특정인을 지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장경아 씨가 관련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토로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JTBC ‘표창원의 시사돌직구’에서 한 발언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사유리는 방송에서 연예계 성상납을 이야기하던 중 “나도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라며 성상납 제의를 거절한 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부선도 “성상납이나 스폰서 제의를 받아본 적이 있다”라며 “80년대 중반에는 청와대의 초대도 거절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잇단 성 상납 관련 발언에 누리꾼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과거 장자연 사건에서 제기된 의혹처럼 연예계에 실제로 성상납이 존재한다고 보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다.
포털사이트의 장경아 관련 기사에는 ‘무명 배우가 갑자기 주연을 맡으면 혹시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sshs****)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xifr****)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자기 위안의 글로 보이거나 무관한 다른 배우들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또 연예인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토크쇼나 SNS 등 파급력이 큰 매체를 통해 너무 쉽게 이야기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에 관한 발언은 우울증이나 자살시도 같은 발언과 마찬가지로 상상이상의 파장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연예인들의 자극적인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잇단 성상납 루머에 연예계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김길호 사무국장은 “매니지먼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관련 소문의 주인공들”이라며 “매번 이런 일이 불거질 때마다 전체 연예계가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그런 문제가 있다면 관계자들을 업계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력하고 근본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