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별장…“지난해 말까지도 외제차 즐비”

‘성접대’ 별장…“지난해 말까지도 외제차 즐비”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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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높은 분들 계셔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건설업자 윤모(52)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초청해 성접대를 한 곳으로 지목된 강원 원주의 호화 별장에는 지난해 말까지도 고급외제차가 수시로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가 접대를 벌였다고 의혹을 받는 시기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이지만, 윤씨 부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 별장을 이용하며 모임을 열곤 했다는 것.

별장이 위치한 부론면 정산리 일대를 담당하는 집배원 주모(50)씨는 “이 지역 업무를 맡은 지난해 10월 이후 윤씨 앞으로 온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고급외제차 3~4 대가 대문 안에 들어찬 것을 3차례 정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씨와 윤씨 부인 앞으로 배송된 법원의 등기우편물을 본인들에게 직접 배달하기 위해 부지 내 안쪽 건물로 들어섰다가 ‘높은 분들이 계셔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편물에는 별장 주소와 함께 지난해 4월 10억5천원에 별장을 일괄매각한 한 지역영농조합법인의 이름이 쓰여있었지만, 수취인은 윤씨로 돼 있었다.

손님들이 온 날이면 윤씨는 바깥 건물까지 나와 수취인 서명을 하고 우편물을 챙겨 들어갔다고 집배원 주씨는 전했다.

그는 “평소에는 관리인만 덩그러니 있는데 외제차들이 들어온 날은 바깥쪽 건물 1층에서 처음 보는 아줌마 여러 명이 음식을 준비하고 나르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바로 문 앞에 정자, 산책로, 수영장까지 있지만 손님들이 밖으로 나오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손님들을 접대할 때는 주로 타지에서 출장 뷔페 등을 불러 이용했고, 별장을 관리하는 허드렛일에도 지역주민을 고용하는 일이 없어 별장 내부의 일을 아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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