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팀, 케이팝 맞춰 열정적인 칼군무
‘톡식’팀 우승…불가리아 대표로 9월 서울 초청
팬들이 주인공 된 뜨거운 무대
“서울에 가면 제일 먼저 맛집부터 찾아갈 거예요. 저희 이제 진짜 한국에 가요. 여전히 실감은 나지 않지만 오늘 저희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 우승팀 ‘톡식’
2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국립 건축측량대학교 맥시마 홀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에서 1위에 오른 ‘톡식’이 우승 뒤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소통하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는 서울신문과 주불가리아 대한민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불가리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대회가 열렸는데 공연 관련 소식이 불가리아 국영방송 BNT1의 아침 생방송 뉴스를 통해 10여분간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면서 현지의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관객들은 실제 아이돌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모든 참가팀들의 이름을 목이 쉴 정도로 연호하며 응원 열정을 내뿜었다. 공연장을 찾은 카리나 포포바(21)는 “애타게 기다리던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드디어 불가리아를 찾아와 줘서 너무나 감격스럽다”면서 “불가리아 팬들로서는 너무 기쁜 일이며 내년에도 꼭 불가리아팀을 전 세계 무대로 초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국립 건축측량대학교 맥시마 홀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에서 1위에 오른 ‘톡식’이 아이돌 그룹 베리베리의 ‘G.B.T.B.’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톡식 팀은 지난 2016년 케이팝을 좋아하는 7명의 청소년이 모여 결성했다. 그동안 3명의 멤버 교체를 겪으면서도 지금도 7명의 멤버를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그사이 달라진 점은 학생이었던 멤버들이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되어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뿐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다니엘(25)은 “불가리아에는 커버댄스팀 대부분이 여성팀이다. 우리는 팀 결성 때부터 멤버들이 교체되던 시기에도 보이그룹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어서 케이팝을 좋아하는 남자 멤버를 정말 열심히 찾아다니며 팀을 유지해 왔다”면서 “이런 노력이 우승이라는 성과로 돌아와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오며 꼭 참가하고 싶었던 축제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좋은데, 우승까지 하게 되니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실감이 나지 않아 계속 멤버들끼리 묻고 스스로에게도 또 되묻고 있다”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2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위치한 국립 건축측량대학교 맥시마 홀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에서 수상자 및 전체 참가자들과 시상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글·사진 소피아 문창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