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웅. 하루를 갖다
위 작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낯설지 않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특유의 생동감과 도시적인 화려함을 갖췄다. 작가는 “실제와 환영, 구상성과 추상성이 서로 대립되거나 상반된 느낌이 혼재한다”고 설명했다. 유리구슬은 현실보다는 ‘꿈 속 이상계’의 느낌을 준다.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반짝임’은 ‘글래스 비즈’로 연출했다. 반짝임은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연상시킨다. 또 바라보는 각도나 조명의 차이에 따라 신비감을 동반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는 유리구슬을 이용한 ‘재귀반사 효과’라고 위 작가는 설명했다.
위 작가는 “평소 물질적 표현재료에 대해 다양하게 연구해왔다”며 “작품에 사용된 유리구슬의 물성, 즉 빛의 흐름과 연관된 시각적 다변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씨는 “위성웅 그림의 인물들은 구체적인 형상임에도 이목구비는 자세히 표현하지 않았다”며 “철저하게 익명성을 통해 그 대상을 존중하면서도 객관화된 군중으로 우리 사회의 보편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 작가가 꿈꾸는 판타지는 바로 ‘일상의 평화로움과 행복’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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