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붉은 사막’ 포스터 일부. 일미디어 제공
배급사 일미디어는 오는 26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감독 첫 컬러 영화 이미지에 맞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는 신경 쇠약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줄리아나(모니카 베티)의 모습을 담았다. 붉은 페인트로 채색된 오두막의 실내를 배경으로 줄리아나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붉은 사막’은 이탈리아 항구 도시 라벤나에 사는 한 엔지니어의 아내 줄리아나의 이야기다. 줄리아나는 자살 시도 후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지만, 퇴원 후에도 여전히 평정을 되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어느 날 남편의 지인인 코라도와 만나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안토니오니 감독은 평범한 일상에 퍼져 있는 공포와 괴물성을 줄리아나의 신경 쇠약, 양심과 정체성의 위기로 묘사한다. 공포에 질린 줄리아나의 모습이 울부짖듯 굉음을 내는 기계들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강, 마구 뒤섞인 튜브와 파이프,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란 독가스와 오렌지 불꽃, 그리고 연기가 자욱한 잔해 더미들로 형상화했다.
안토니오니 감독은 1961년 영화 ‘밤’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1967년 ‘욕망’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 세계 3대 영화제 모두 수상했다.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