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정약용 등 동서양 지식인 100명, 한국 지식문화를 바꾸다

아인슈타인·정약용 등 동서양 지식인 100명, 한국 지식문화를 바꾸다

입력 2014-04-24 00:00
수정 2014-04-24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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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마을 시리즈 10년 대장정 마감…40번째 책 출간 장대익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의 인문학적 토양을 풍성하게 해 줄 대중교양서로서의 인문학시리즈를, 우리 학자들의 역량으로 직접 만들어 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시리즈가 40권째 책 ‘지식인 마을에 가다’ 출간으로 10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리즈 기획부터 구성, 진행 상황, 특장점 등을 담아 지식인마을의 가이드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책은 이 시리즈의 총기획자이자 제1권 ‘진화론도 진화한다’의 저자이기도 한 장대익 교수(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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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장 교수는 23일 “우리는 문턱을 넘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하지만 대학 입학의 문턱을 넘는 순간 그 학문적 열정과 호기심은 사라지고마는 ‘문턱 증후군’이 있다. 비단 대학생뿐 아니라 전 사회에 퍼진 질병이다. 한국의 지식문화를 바꿔 보자는 의도에서 시리즈는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한 사람의 교양인을 키우는 데 동서양의 지식인을 총동원한다는 심정으로 시리즈를 진행했다”면서 “당초 50권을 낼 계획이었지만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고, 이 정도면 기획 의도를 어느 정도 살렸다는 판단에서 40권으로 끝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식인마을’은 인문, 자연,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 소장파 학자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서양의 위대한 지식인 100명과 대중을 연결해 주고자 기획됐다. 인문·사회·과학·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지식인 100명을 촌장(개척자)과 일꾼(계승자)으로 등장시켜 각 권마다 대립하거나 영향을 끼친 2명의 지식인이 치열한 논쟁과 창조적 계승과정을 통해 독창적 지식의 드라마를 펼쳐나가도록 했다. 지금까지 시리즈에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32명의 젊은 학자들이 참여했고, 입시에 매달리느라 중·고등학교 6년간 교양의 암흑기를 지나온 청년층, 특히 대학 1학년생 수준에 맞춰 집필했다. 2006년 11월 1~15권이 출간된 이후 순차적으로 출간됐다. 공자와 맹자(강신주 지음), 세이건과 호킹(강태길), 케인즈와 하이에크(박종현), 벤야민과 아도르노(신혜경) 등 시리즈로는 보기 드물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도 나왔다.

‘다상담’ 등으로 인문학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철학자 강신주 박사도 이 시리즈를 통해 대중과 처음 만났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4-04-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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