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의 가출/정현정 지음/최덕규 그림/크레용하우스 출판/96쪽/9000원
‘은별’이와 ‘은빛’이는 쌍둥이다. 5분 먼저 태어난 은빛이 오빠다. 최근 들어 엄마가 변했다. 날마다 야단을 친다.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한다고, 책상을 어지럽게 어질러 놓는다고….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화를 낸다. 자주 해 주던 고구마 맛탕이나 매콤달콤한 떡볶이 같은 간식도 해 주지 않는다. 아침마다 단정한 옷을 입고 정답게 말하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다 구겨진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짜장면 등 배달 음식만 시켜 주거나 식빵 사이에 치즈 한 장 달랑 넣어 준다. 급기야 엄마는 둘 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소리친다.
둘은 가출을 결심한다. 장바구니에 옷이랑 돼지저금통을 넣고 집을 나간다. 저녁마다 엄마 아빠랑 산책하던 물빛내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로 간다. 그네도 타고 목마도 탔지만 재미가 없다. 밤이 되자 학교는 춥고 무섭기만 하다. 세종대왕 동상이 살아 움직일 것 같고 누가 뒤따라오는 것만 같다. 쌍둥이는 너무 무서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 은별이가 발이 꼬여 넘어지고 만다. 은별이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그 순간 뒤에서 은별이를 부르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다. 쌍둥이는 아빠랑 함께 집에 돌아온다. 엄마를 보자마자 달려가 품에 안긴다. 쌍둥이는 엄마가 동생을 임신해 매일 잠만 자고 속이 메스꺼워 간식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자신만을 바라보며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쏟기를 바란다. 엄마나 아빠가 자신을 평소와 다르게 대하거나 애정을 쏟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긴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집을 나간다면 엄마와 아빠는 나를 걱정할까’라는 아이다운 생각을 한다.
은별이와 은빛이의 가출 얘기는 아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더 애틋하게 해 준다. 엄마가 바뀌게 된 비밀은 뭘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은별’이와 ‘은빛’이는 쌍둥이다. 5분 먼저 태어난 은빛이 오빠다. 최근 들어 엄마가 변했다. 날마다 야단을 친다.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한다고, 책상을 어지럽게 어질러 놓는다고….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화를 낸다. 자주 해 주던 고구마 맛탕이나 매콤달콤한 떡볶이 같은 간식도 해 주지 않는다. 아침마다 단정한 옷을 입고 정답게 말하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다 구겨진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짜장면 등 배달 음식만 시켜 주거나 식빵 사이에 치즈 한 장 달랑 넣어 준다. 급기야 엄마는 둘 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소리친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자신만을 바라보며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쏟기를 바란다. 엄마나 아빠가 자신을 평소와 다르게 대하거나 애정을 쏟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긴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집을 나간다면 엄마와 아빠는 나를 걱정할까’라는 아이다운 생각을 한다.
은별이와 은빛이의 가출 얘기는 아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더 애틋하게 해 준다. 엄마가 바뀌게 된 비밀은 뭘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2-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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