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1살, 팔순 앞둔 러너, 외국인… 7000명이 가을을 달렸다

유모차 1살, 팔순 앞둔 러너, 외국인… 7000명이 가을을 달렸다

김우진 기자
입력 2025-11-09 18:14
수정 2025-11-1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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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마라톤 대회 성황

올해 유독 외국인 참가자들 많아
눈부신 한강 풍경과 단풍에 “와”
“마약 퇴치… 밝고 건강한 미래로”
러닝크루·초보 러너들 참가 열기
윤성빈 전 국대 “에너지 많이 받아”
아빠가 끄는 유모차에 탄 1살 아이부터 이제 곧 팔순을 바라보는 70대 러너까지. 여기에 ‘K달리기’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까지 대거 참가하면서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일대는 약 7000명의 참가자가 쏟아 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신문 ‘고 프리 런’(Go Free Run) 대회의 출발선에 하프, 10㎞, 5㎞ 순서로 줄을 섰다.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던 참가자들은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배동성씨의 카운트에 이어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환호성을 지르며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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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중독 근절”… 7000명 달린 ‘고 프리 런’
“4대 중독 근절”… 7000명 달린 ‘고 프리 런’ 마지막 가을 향기를 맡으며 달린 서울신문 ‘고 프리 런’(Go Free Run) 참가자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들(하프·10㎞ 코스)은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넌 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여의도공원까지 달렸다. 대회가 열린 이날 오전은 화창하고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마약·알코올·도박·인터넷 등 4대 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알리고 이를 근절하고자 열린 이번 대회에는 약 7000명이 참가했다.
홍윤기 기자


이번 대회는 2011년부터 이어 온 ‘서울신문 마약 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확대한 것으로, 마약류·알코올·도박·인터넷 등 4대 중독으로 인한 폐해를 알리고 이를 근절하고자 서울시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참가자 여러분들이 마약과 도박 등을 없애자는 대회의 취지를 잘 생각하며 달리기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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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으로 달리기 좋은 날씨가 이어진 9일 서울신문 ‘고 프리 런’(Go Free Run) 참가자들이 서강대교를 가로질러 한강을 건너고 있다.  홍윤기 기자
청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으로 달리기 좋은 날씨가 이어진 9일 서울신문 ‘고 프리 런’(Go Free Run) 참가자들이 서강대교를 가로질러 한강을 건너고 있다.
홍윤기 기자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마라톤처럼 우리 사회도 마약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 밝고 건강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마약 퇴치라는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강한 달리기 행사”라고 말했다. 이철훈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조사1국장은 “마약 없는 청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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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참가자가 숨을 가쁘게 내쉬며 달리고 있다.  홍윤기 기자
한 외국인 참가자가 숨을 가쁘게 내쉬며 달리고 있다.
홍윤기 기자


대회가 열리는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스에는 ‘마약을 왜 하니? 난 마라탕 먹고 마라톤 뛴다’, ‘마약은 지옥의 지름길. 시작도 하지 말자’와 같은 참가자들의 다짐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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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하권 추위가 찾아오기도 했던 올가을이었지만 이날은 서울의 최저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정도 높은 10.9도를 기록하는 등 유독 선선했다. 청명한 하늘까지 더해져 ‘딱 달리기 좋은 날씨’였던 데다 여의도공원과 한강 등 코스 곳곳에는 절정에 달한 단풍이 러너들을 반겼다.

대회가 시작된 이후 중반쯤 지나자 참가자들은 서강대교 위로 접어들었고 이내 눈부신 한강 풍경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하프 코스와 10㎞ 코스에는 서강대교를 달린 이후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와”, “이쁘다”, “한강이다, 한강”, “저기 단풍 좀 봐”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잠시 달리기는 잊은 채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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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석한 서국진(왼쪽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안미현 서울신문 마케팅본부장, 김태균 서울신문 콘텐츠본부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지훈 기자
대회에 참석한 서국진(왼쪽부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안미현 서울신문 마케팅본부장, 김태균 서울신문 콘텐츠본부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지훈 기자


이번 대회에는 유독 외국인 참가자들이 많았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 복장을 하고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 반리무네오카(26)는 “마라톤을 좋아하는데, 한강을 뛰는 이 대회에 참가하려고 일본에서 한국에 왔다”며 “한강을 바라보고 뛰면서 짊어지고 있는 모든 걱정을 잊고 싶다”고 했다. 니시 칸트 싱(45) 주한인도대사관 부대사는 “마음껏 뛰고 싶어서 왔다”며 “조선·해양 분야를 비롯해 인도와 한국의 관계가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10㎞ 코스에는 ‘달리기’를 매개로 추억을 쌓으러 온 가족 참가자가 많았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조영식(39)씨는 “평소엔 아내랑 둘이서만 뛰다가 처음으로 아이와 함께 뛴다”고 했다. 21개월 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내와 함께 달리던 김태현(30)씨는 “셋이 같이 뛸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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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자들이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뛰고 있다.  홍윤기 기자
대회 참가자들이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뛰고 있다.
홍윤기 기자


대회에 참가한 러닝크루와 초보 러너들의 열기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달리기 열풍’을 새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다. 60명의 러닝크루를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김영근(47)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다 같이 뛰며 성취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직장 동료 30명과 함께 온 전준희(46)씨는 “단체로 참여할 수 있는 마라톤이 귀해 참가 신청이 열리자마자 등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2025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를 계기로 달리기에 입문한 이가영(28)씨는 “10㎞를 1시간 안에 들어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홍명표(78)씨는 “벌써 20년째 마라톤을 달리고 있다. 완주가 목표”라면서 “마라톤이 건강의 비결”이라며 미소 지었다.

공원 한쪽에선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함께 ‘완주’를 목표로 달리기를 준비하는 발달센터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유경아(39)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8~15살 아이들 15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며 “달리기를 통해 아이들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겪는 심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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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달린 한 부부 참가자가 도착 지점에 들어서면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고 있다. 홍윤기 기자
유모차를 끌고 달린 한 부부 참가자가 도착 지점에 들어서면서 맞잡은 손을 번쩍 들고 있다.
홍윤기 기자

박성연 서울시의원, 중랑천 ‘우리동네 수변 예술놀이터’ 기공식 참석

서울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 광진2)은 지난 4일 광진구 동일로 373 중곡빗물펌프장 일대에서 열린 ‘중랑천(광진구)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은 박 의원을 비롯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경호 광진구청장 및 시·구의원, 관계 공무원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개식 선언과 내빈 소개, 사업 경과보고, 인사말씀 및 축사, 시삽 퍼포먼스,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시민이 여가·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수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중곡빗물펌프장 상부 및 일대에 ‘수변 예술놀이터’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북카페와 휴게·공연 공간 등 총 132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38억 9500만 원(설계비 3억원, 공사비 35억 9500만원)이다. 사업은 2023년 5~6월 설계(제안)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한 이후 추진됐으며,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설계용역을 거쳐 같은 해 12월 공사에 착공했다. 당초 2023년 설계용역에 착수했으나, 펌프장 내 문화시설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시설 중복결정과 중곡빗물펌프장 시설용량 증설계획 검토 과정에서 일정이 조정됐다. 이후 2025년 4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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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공식 음료로는 ‘파워에이드’가 준비됐다. 파워에이드와의 협업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한 윤성빈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는 “일주일에 2~3번 러닝만 하다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신나는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10㎞ 코스를 완주한 최문수(31)씨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가 가장 좋았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2025-11-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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