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패’로 갈린 한나라 지도부

‘두 패’로 갈린 한나라 지도부

입력 2011-02-18 00:00
업데이트 2011-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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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솥밥.’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개헌 특위 구성 문제를 놓고 두 패로 갈렸다. 쟁점은 특위의 위상을 최고위 산하로 할지, 정책위 산하로 둘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9명의 최고위원들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안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정운천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최고위 산하에 두자는 입장인 반면, 홍준표·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은 정책위 산하에 두자고 맞섰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개헌 불가론’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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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얘기 나누기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개헌특위 구성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개헌에 반대하는 정두언(왼쪽)·홍준표(가운데)·서병수 최고위원이 17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무슨 얘기 나누기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개헌특위 구성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개헌에 반대하는 정두언(왼쪽)·홍준표(가운데)·서병수 최고위원이 17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양쪽의 팽팽한 대치는 갈등 국면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마침 이날 홍 최고위원이 주최한 비공개 오찬 회동에 안 대표, 김 원내대표, 심 정책위의장만 초대 대상에서 제외돼 이런 예측을 뒷받침했다. 오찬 참석자 가운데 정운천 최고위원을 제외한 5명이 ‘18대 국회 회기 중 개헌’에 부정적이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번 회동과 관련, “비주류들의 친목도모 모임”이라고 의미를 담기도 했다.

더구나 홍 최고위원은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은 국가 중대사인데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일방적인) 표결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표결은 개그다.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최고위 결정은) 유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안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개헌 특위와 4·27 재보선 공천심사위 구성 문제 등에서 지적된 ‘일방적 의사결정’ 논란과 관련, “홍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운영방식에 대해 ‘느닷없이 안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미리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고 대부분 최고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공감대가 안 대표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최고위원 등 6명은 앞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2-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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