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조사단 상하이스캔들 조사 난항 전망

합동조사단 상하이스캔들 조사 난항 전망

입력 2011-03-13 00:00
업데이트 2011-03-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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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 덩씨 접근 어렵고 진술에 의존해야

정부 합동조사단이 13일부터 상하이 현지에서 ‘상하이스캔들’의 조사에 나서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총영사관에 따르면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덩모(33)씨와 영사들의 접촉 상황, 그 과정에서 발생한 기밀 누출 의혹, 김정기 전 총영사와 관계 등이 꼽힌다.

하지만 덩씨는 중국인이어서 한국 정부가 임의로 조사할 수 없는 데다 소재가 불명확하고 조사단이 조사범위를 총영사관 내부로 국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영사들의 진술과 컴퓨터 기록, 공문서 등에 의존해야 하는데 컴퓨터 본체와 공문서 등의 기록이 온전하게 남아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의 인물로 지적되는 덩씨와 접촉했거나 그를 아는 영사들은 현재 총영사관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해당 영사들이 자칫 문제를 키울까 우려해 진실을 은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사들이 덩씨와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 덩씨의 영사관 접촉 목적과 스파이활동 여부에 대해 파악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상하이스캔들이 스파이사건으로 확산함에 따라 덩씨, 김 전 총영사와 함께 사건의 중심에 있는 J 부총영사의 진술과 컴퓨터 기록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보기관 소속의 J 부총영사가 과연 조사에 적극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현재 김 전 총영사는 상하이스캔들을 기밀누출 사실로 몰아가고 자신의 기밀누출 여부를 조작하는데 J 부총영사가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총영사와 덩씨 관계 부분 역시 덩씨 소재가 불분명해 영사들의 진술에만 의존해야할 전망이다.

김 전 총영사는 덩씨와 H, K 전 영사들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덩씨를 비호하는 듯한 행위를 보여왔기 때문에 그가 덩씨와 정말 업무 외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당초 상하이스캔들을 H와 K 전 영사 둘사이의 문제이며 덩씨는 H 전 영사와 관련 없으며 K 전 영사가 덩씨를 일방적으로 짝사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 조사 결과 상하이스캔들은 덩씨와 H 전 영사의 불륜이 문제를 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여권인사 200여명의 연락처를 덩씨에게 직접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총영사는 또 호텔에서 덩씨와 다정히 찍은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안총기 신임 상하이총영사는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취임 직후 “빠른 시일 안에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영사관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주목된다.

안 총영사는 “주말 서울에서 합동조사단이 방문한다”면서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영사관에서 발생한 일의 처리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영사관이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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