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병영 환경과 부조리 근절 노력

주한미군의 병영 환경과 부조리 근절 노력

입력 2011-07-23 00:00
업데이트 2011-07-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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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스콜 대령 “성별ㆍ종교ㆍ인종차별 안돼”

한국군이 해병대 총기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 혁신 운동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미군의 병영 생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나라 군대에도 악ㆍ폐습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를 근절하려는 병사와 지휘관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미군에서도 병영내 구타 등 부조리를 없애려고 지휘관들이 애를 쓰고 있다고 미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취임과 함께 장병에게 내린 지휘철학을 통해 “장병과 군무원, 그 가족을 돌보는 것은 준비태세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모든 용사와 그 가족이 품위 있고 공정하게 대우되어야 하며 존중되어야 한다. 그 이하로는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미 해병대 부사령관인 드리스콜 대령도 지난 18일 해병대 토론회에서 “해병의 조건과 긍지,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을 만한 어떠한 행동도 미국 해병은 할 수 없다”면서 “해병의 성별, 종교, 인종, 어떠한 외모적 이유로도 다른 대우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먼 대장이나 드리스콜 대령의 발언은 모든 장병이 병영 내에서 상호 존중하고 어떠한 차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전입해 오는 장병에게 내린 지침을 보면 미군도 지휘관에 대해서는 경례를 통해 예우하거나, 비슷한 계급의 병사 상호 간에는 ‘굿모닝’ 등의 인사를 통해 예의를 표시한다.

다만,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모자를 벗는 것이 규정이 있어 실내에서는 상호 경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 버스에 탑승해서는 차 안에서 모자를 써야 하는 관례상 경례를 하도록 한다.

장교와 병사 간에는 금전 거래를 하거나 오락, 음주, 사적 모임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장교와 병사간의 이성적인 교제도 금기로 여기고 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

과거 장교들이 병사에게 부여된 임무 외에 개인적인 일을 시키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한 관례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사역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야전에서 작전할 경우 병사들은 장교를 위해 차량 운전을 할 수는 있다. 이 경우 장교들은 병사에게 반드시 휴식 등의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

지휘관과 대화할 때는 남자에게는 ‘Sir’, 여자에게는 ‘Maam’이라는 존칭을 반드시 붙여 사용하는 것이 예의 바른 대화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르게 우산을 써야 하는 규정도 있다. 미 육군은 남녀 장병 모두 우산을 쓰는 것을 금지했지만 공군은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나 해군은 흑색 단순 디자인의 접이식 우산을 써야 하고 왼손만으로 우산을 들어야 한다. 대열을 지어 움직일 때는 우산을 쓸 수 없도록 했다.

미군 영내에서는 성희롱 발언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미군 교육기관에서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의 제일 첫 과목 중의 하나로 성희롱 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오거나 외모에 신경을 쓰는 여군을 보더라도 ‘정말 예쁘다’ ‘섹시해 보인다’는 등의 말을 건네면 성희롱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 관계자는 “서먼 사령관이 부임한 후 장병이 준수해야 할 ‘톱텐’(TOP TEN)을 제시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언제나 임무에 집중하라는 것’”이라면서 “장병이 임무를 망각하는 순간 병영내 부조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는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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