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친박 “아날로그 정치는 박근혜 겨냥 발언 아닐 것”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친박 “아날로그 정치는 박근혜 겨냥 발언 아닐 것”

입력 2011-09-09 00:00
업데이트 2011-09-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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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시민단체 반응

여야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추석맞이 전문가 대담 내용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안철수 신드롬’을 언급하며 기성 정치권을 향해 “스마트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 대목에 대해선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변화 촉구와 관련,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정치라는 게 다툼과 분쟁을 일삼아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산하는 모습으로 비쳤을 수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기현 당 대변인도 “국가 살림을 맡은 지도자로서의 국정철학과 고민, 의지가 잘 드러난 대담이었다.”고 논평했다.

친박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그동안 민심을 외면해 온 정치권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다른 측근은 “대통령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권 전반에 대해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건 맞지만 정치권이 이런(비판적)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누구보다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과 소통을 하지 않게 한 장본인이 대통령이다.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추석 민심이반을 걱정해야 하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전문가와의 추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서민과의 격의 없는 사실적인 대화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생발전’의 실질적인 성과는 대통령과 전문가의 담론에 의해 달성될 수도, 평가될 수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생발전’이어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진걸 팀장 역시 “현 정치가 아날로그적이라면 본인부터 반성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디지털이 지배하는 시대일지라도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과정에서 보듯 정치권에서는 인간성·인격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허백윤·이영준기자 koohy@seoul.co.kr

2011-09-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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