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대전은요?” 대역전승’ 재연 관심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설 지,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그 파괴력은 얼마나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 후보로 확정되면 박 전 대표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혀둔 상태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복지 논쟁과 관련, 당론이 정해진 뒤에 지원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이 공식 후보가 되고, 내달 초 복지당론이 결정되고 나면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는 재ㆍ보선은 물론 서울시장 선거와도 인연이 깊다. 박 전 대표는 야당 대표 시절 ‘재보선 40대 0’의 신화를 만들어내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지난 2006년 5ㆍ31 지방선거 당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도중에 커터칼 피습을 당했었다. 당시 박 전 대표가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퇴원 직후 대전으로 내려가 대전시장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당시 열세였던 선거 판세를 한순간에 역전시키는 ‘이변’을 연출했었다.
이 때문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 전 대표가 또 한 번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현재 나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변호사보다 10%포인트 가량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12개 여론조사기관 모임인 ‘한국정치조사협회’와 함께 지난 20~22일 서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적게는 7.2%포인트, 많게는 12.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인기가 치솟으며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2006년 당시처럼 ‘거센 바람’이 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반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이 유지되고 여기에는 ‘박근혜 지지’가 반영된 만큼, 지원유세가 본격화되면 또 한 번 ‘박근혜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설 경우, 그를 지지하는 층 역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박빙의 양자 구도가 될 것으로 본다면,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