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참여 망설이는 모습에 국민들 실망”

“안철수, 정치참여 망설이는 모습에 국민들 실망”

입력 2012-02-04 00:00
수정 2012-02-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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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멘토’ 법륜스님, 특파원 간담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2일(현지시간)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망설이는 데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법륜스님
법륜스님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법륜 스님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멘토”라고 평가하면서도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회의적인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하니 여론이 실망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미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으냐.”고 인정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참여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은 자기 개인의 행복과 관계없이 자신을 버리는 인간형이라면, 안 원장은 ‘사람들이 요구하니까 내가 희생해야지’라는 사고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 상식으로는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을 안 교수는 ‘사람들이 나한테 요구하는 것을 하면 내가 행복해질까. 내가 그것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륜 스님은 “우리 같으면 시대가 요구하면 나를 희생해서라도 시대의 제물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사고방식은 ‘내가 안 해본 것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이걸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괴로워한다.”며 “강요하거나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안 원장은 ‘정치영역에서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필요로 하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고한다.”면서 “자기가 위로 올라가려고 이리저리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는 출마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정도(작은) 일 같으면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행정적인 자리이고 누구랑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게 아닌 반면 국가는 권력을 놓고 죽이고 죽고, 국방도 외교도 재벌문제도 있는 등 천지 차이”라며 “더욱이 이(대권) 문제는 3년 전부터 제기된 것도 아니고 얼마 전부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안 교수가 서울시장을 양보한 뒤 그날 하루는 잘 잤는데 다음 날부터 대권후보로 돼 있어서(괴로웠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안 원장이 이미 신당 참여를 안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한다면 무소속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것 말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물결을 만드는 것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말로 안 원장의 신당 배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답변이 회의적인 것 같다.’라는 지적에 “나는 누가 대통령 되는 것은 관심 없고 어떻게 국가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은 민주화 투쟁 이미지도 아니고 개발시대 이미지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정치 리더십에는 안 맞고 정치를 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그게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기 때문에 안 원장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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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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