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출당 조치’ 면하기 위해 당적 옮긴 듯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으로 알려진 비례대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최근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실이 18일 확인됐다. 비례사퇴 거부에 따른 출당(제명) 조치를 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두 당선자가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상황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들을 출당시키려면 소속 광역시·도 당기위원회에 제소장을 제출해야 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당권파가 주류인 서울시당과 달리 경기도당은 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이 장악하고 있어서 두 당선자에 대한 징계 요구가 각하될 가능성이 높다.
당헌·당규상 시·도 당기위는 제소장이 접수되면 60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혁신비대위가 두 당선자에 대한 출당을 요구하더라도 두 사람은 계속 당선자 신분 뿐만 아니라 당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다만, 시·도 당기위의 불공정한 심사가 우려될 경우 중앙당기위원회에 관할 지정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당권파 성향의 당기위원들이 있으면 이 또한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비당권파 관계자는 “보통 당적 변경을 하려면 이사를 가는 등 정확한 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두 당선자가 비례사퇴를 하지 않으면서 당적까지 유지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CBS는 당적 변경에 대한 두 당선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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