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통합진보당은 특정 정파의 도구 아니다”

박원석 “통합진보당은 특정 정파의 도구 아니다”

입력 2012-05-31 00:00
수정 2012-05-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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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박원석 위원장은 31일 “당은 진보정치의 도구이지, 특정정파의 도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새로나기 특위 토론회에서 공개한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구당권파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당의 발전이나 정치발전보다 정파의 권력과 이익추구를 우선에 놓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권력을 전유하고 전횡하면 그 것이 곧 패권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구당권파가) 다수파에서 소수파가 되는 순간 민주질서는 사라졌다”며 “당원이 당대표를 폭행하는 현대 정당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 패권의식이고 민주적 운영원리에 대한 몰이해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부정경선에 대한 대응만 봐도 정파의 논리를 앞세우는 종파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당원’의 이름으로 합리화시키려 했다”며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했겠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전 최고위원은 “진보신당 분당 이후 비대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의 빚 50억원 가운데 CNP그룹에 진 빚이 20억이었다”며 “CNP 관련 당직자들을 대기발령했는데 나중에 다시 복직됐다. 그때 정리됐으면 이런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NP그룹은 구당권파의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운영한 홍보회사다.

다만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사태를 주사파 척결론으로 보는 견해는 비판해야 한다”며 “‘종북’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난무하는 것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거리의 투사들이 디자인한 정당이 진보정당이고, 오랜 기간 골방에서 지낸 그 세월과 헌신은 명예롭게 기억돼야 한다”며 “다만, 그것이 폐쇄적 패거리 문화로 표현되는 것을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당에 있어선 안된다”며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진보정치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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