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총리후보 검증 강화…장관 후보자 압축

朴당선인 총리후보 검증 강화…장관 후보자 압축

입력 2013-01-31 00:00
수정 2013-01-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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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관계자 “장관 후보자 거의 좁혀졌다..검증이 문제”靑인사검증 파일 활용ㆍ인사검증팀 구성 검토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 자진사퇴 이후 후임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무엇보다 후임 총리 인선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여부를 가장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후보자가 각종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마당에 후임 총리 후보자마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한다면 새정부 출범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 협의 그리고 김용준 후보자 지명으로 박 당선인의 인선 능력에 일단 의문 부호가 생긴 만큼, 후임 총리 인선은 인사청문회를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느냐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낙마’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검증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지난 30일 새누리당 강원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현 인사청문회가 정책 능력보다는 후보자 본인이나 가족의 사생활에 대한 검증이 주가 되면서 잘못 가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결정적 흠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박 당선인이 잘 인식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용준 후보자 지명 당시에는 청와대 인사검증 파일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 인사검증 파일도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국정운영을 위한 인선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은 이명박 정부의 것이 아니라 국민 혈세로 운영되므로 ‘현 정부에 빚진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용준 낙마’를 계기로 인사검증팀이나 인사검증TF가 공론화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재만 보좌관 등 측근을 중심으로 한 ‘비선’ 인사 검증에 커다란 구멍이 드러난 만큼, 인사검증 전문가들과 정부기관 파견자들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인사검증팀이나 TF를 꾸릴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박 당선인이 조각 인선과 관련해 사실상 지명이 가능할 정도로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진 조각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도 원점에서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인사검증팀 또는 TF 구성의 당위성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총리 후보자 한 명에 대한 인사검증이 허술했던 만큼, 기존 ‘비선 시스템’에 의해 이뤄진 다수의 국무위원 인선도 검증이 세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인수위의 한 핵심 인사도 “당선인이 인사검증팀이나 TF를 둘지를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달 4일까지 후보자를 인선하고 바로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다”면서 “김용준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검증 방식에 대한 개선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어 그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청와대 인사검증 파일 활용 여부에 대해 “여러 사람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 부처나 청와대 등 어디에서 갖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려진게 없다”면서도 “시간이 덜 걸리면서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적합한 검증 개선책이 뭔지에 대한 의견들을 듣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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