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부개편 통크게 양보”…내부 부글부글

새누리 “정부개편 통크게 양보”…내부 부글부글

입력 2013-03-22 00:00
수정 2013-03-22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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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1일 합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고 자평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요구를 대폭 수용한데 대해 “정부조직법 처리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새 정부 출범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정부 출범을 위해 야당의 ‘떼쓰기’를 통 크게 감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여야간 합의한 내용에는 민주당이 당초 원내대표간 합의에 다시 추가로 요구한 부분이 있다”며 “우리는 처음에 완강히 안된다고 했으나 새 정부가 출범하고 한 달이 다 돼가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의 최일선에서 야당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쟁점 부분에서 민주통합당의 요구를 전격적으로 대부분 수용하기로 하면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불만과 항의가 잇따라 터져나온 것이다.

지난 나흘간 야당과 치열한 논의를 벌였던 문방위원들은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어서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더구나 여야가 지난 17일 합의를 하고도 합의문 해석을 달리하며 국회를 공전시킨 책임마저 문방위원들이 떠안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이 원내대표 집무실에 모여 합의문을 논의할 때도 대폭 양보한 데 대한 불만이 이어지면서 바깥으로 고성이 들릴 정도였다.

합의가 도출되고 새누리당 김기현,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와 양당 문방위 간사인 조해진, 유승희 의원까지 4명이 서명하려고 했지만, 그동안 협상을 담당해온 당사자들이 동의하지 못해 성사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양당은 서명 대신 원내대변인들이 합의사항을 직접 발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정치권에서는 막판에 청와대가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조직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들어가면 일부 이탈표가 생길 지도 모르겠다”며 내부의 불만 기류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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