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양보 의사’로 돌파구 찾아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회 상임위 배정문제가 2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돌파구를 찾게 됐다.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용섭 의원이 이날 자신이 속한 상임위 자리를 안 의원에게 양보하겠다고 ‘기습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소속인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가진 당 대표 경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동의한다면 현재 내 자리를 내줄 용의가 있다”며 상임위 양보 의사를 밝혔다.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 안 의원은 관례에 따라 전임자인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상임위를 채우는 형식으로 정무위원회로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안랩 주식 보유 문제로 정무위 소관업무와 이해충돌이 빚어지면서 결정이 유보됐다.
정무위에서 활동하려면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했던 것이다. 기획재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산업통상자원위 배정 등도 이른바 ‘업무연관성’ 탓에 여의치 않았다.
이에따라 안 의원측은 다른 비교섭단체 의원들을 접촉하며 상임위 조정에 나섰지만 선뜻 양보하는 의원이 없었다. 대부분 의원들이 소속 상임위에서 1년여동안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당초 선거운동 과정에 교문위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었다. “얽히고설킨 교육 문제를 풀어보고, 진학이나 입시 위주 교육이 아닌 진로 위주 교육으로 자리잡도록 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정계입문 전 그의 ‘마지막 직업’이 교수였다는 점도 이런 희망사항에는 반영돼 있었다.
이용섭 의원이 양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안 의원은 희망대로 교문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교섭단체에 속한 의원이 비교섭단체 의원에게 상임위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의원이 합의하면 상임위 배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용섭 의원의 뜻밖의 제안을 내심 반기면서도 “조금 더 논의해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의 교문위 활동여부는 본인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를 거쳐 강창희 국회의장의 승인으로 확정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