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부친 이어 ‘父子 야당 대표’ 기록
민주당이 지난 5일 새 당대표로 김한길 의원을 선출하면서 ‘정치인 2세’들의 활약상에 재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 신임 대표는 선친인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대표)에 이어 ‘부자 야당 대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고(故) 김 전 당수는 국내 사회민주주의 운동의 선구자로서 1961년 혁신정당인 통일사회당 창당을 주도했다. 1970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당시 야권 주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막판에 후보에서 물러났다.
특히 김 전 당수는 1975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되는 등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대립했다.
김 대표로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부녀 대통령’에 맞서 대(代)를 이어 정치적 ‘카운터파트’가 된 셈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이외에도 부친의 ‘후광’을 무시할 수 없는 2세 정치인들이 19대 국회에서 여러명 활동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쇄신파의 대표격인 남경필 의원은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작고하면서 치러진 1998년 수원 팔달 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3선) 의원은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의 차남이며, 박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일호(재선) 의원은 고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장남이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의 아들이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신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노웅래(재선) 의원이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이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정호준 의원은 2대부터 9대까지 8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정일형 박사의 손자이자 5선 출신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국회 관계자는 6일 “정치 명문가 출신의 정치인들은 ‘후광 효과’를 기반으로 손쉽게 원내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버지에 기대어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은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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