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원내대표 15일 동시 선출…우연 혹은 눈치?

여야 새 원내대표 15일 동시 선출…우연 혹은 눈치?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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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공교롭게도 오는 15일 나란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여야가 같은 날 원내대표 경선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로 당내 일정도 다를 뿐더러, ‘다른 집의 잔칫날’은 피하는 게 ‘불문율’이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애초 16일에 경선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음날이 휴일인 석가탄신일이어서 의원들의 지역 활동을 배려, 하루를 앞당기기로 일정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2일 일찌감치 확정된 경선 일정에 따라 6일부터 후보등록을 시작했다.

15일에는 민주당 경선 결과가 오전에 먼저 나오고, 이어 오후에 새누리당 경선 결과가 나온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눈치작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구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30일까지여서 굳이 15일에 경선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원내대표가 누가 되는지 보고 대응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의 성향이 강경파냐 온건파냐에 따라 새누리당도 ‘전략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을 택일한 것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으로 압축된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이 의원이 온건파로 통한다.

이 의원은 친화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최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라는 점에서 원활한 당청관계를 통해 박근혜정부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은 3선인 김동철 우윤근 전병헌(가나다순) 의원이 3파전이다.

김·우 의원이 온건파, 전 의원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구주류와 호남인사의 퇴조로 당내 권력지형이 바뀐 게 이번 경선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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