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온건파 최대석 ‘컴백’ 준비하나

대북 온건파 최대석 ‘컴백’ 준비하나

입력 2013-07-24 00:00
수정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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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카자흐스탄서 잇따라 특강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 브레인으로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초석을 마련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전격적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인수위원 사퇴 이후 6개월 동안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지난 2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중앙아시아 지역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대북 정책과 관련해 강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아협의회 출범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알마티 강연에서 최 교수는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일 정도로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아시아 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아시아 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을 방문 중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 교수는 민주평통 지역출범식에 공식으로 초청을 받아 박근혜정부의 통일 정책 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민주평통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민주평통은 헌법에 근거를 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등 이른바 대북 강경파(매파)들이 주도하는 최근의 대북정책이 너무 강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시점이다. 최 교수는 대북정책에 관한 보수적 시각을 가졌지만 유연성도 갖춰 진보진영에서도 큰 기대를 건 인물이었다. 현 정부에서 ‘대북 비둘기파(온건파)’로 불리는 그가 외곽에서 서서히 ‘등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 관계에 있어서 올바른 원칙이 세워지기 전에 북한에 대한 유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현재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최 교수의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인수위원회에서 통일·외교·국방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 엿새 만에 중도하차하면서 사퇴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됐었다. 최 교수 역시 “개인 비리는 아니다”라고 언급했고 사퇴 이유에 대해 철저히 함구한 채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앞서 최 교수는 2010년 12월 출범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2007년부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사다. 때문에 인수위원 임명 당시만 해도 새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따라서 최 교수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대북 정책 기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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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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