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지도부 조찬회동…입장차 여전·대화 재개에 의미與 “추석전 국회정상화 기대”ㆍ野 “朴대통령 결단이 중요”
여야 원내지도부는 12일 엿새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이전에 대치 정국을 풀고 파행 중인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정기국회 의사일정 등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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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파행된 상태에서 추석을 맞이할 수 없다”면서 “여야 정치권이 국민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추석 선물은 정국 정상화라는 인식 아래 야당 지도부와 절충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어찌 됐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이 있었고,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동 결과에 대해 “추석 전에 야당이 장외 투쟁을 접고 국회가 정상화된다는 소식을 국민께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늘, 내일 그런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원내지도부는 국민의 시선을 의식해 추석 전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데는 공감했지만 방법론에서는 여전히 기존의 상반된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 등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정국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은 민주당의 파트너가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임을 상기하면서 민주당이 박 대통령에게 요구해온 사안들이 실현되기에는 여러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의 의제와 형식, 국정원 개혁 방식에 대해서도 기존의 이견만 재확인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전병헌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고위정책회의가 열리자마자 정국 경색의 책임을 새누리당에 돌리며 여권을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주의는 정쟁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여당의 본분을 망각한 채 국정원의 공안 최면에 빠져 음해에만 몰두하는 새누리당의 문제의 본질이고 꽉 막힌 정국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지난 7월1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회담에서 최 원내대표와 전 원내대표는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 논란으로 완전히 중단된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이날 회동을 통해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 이후 여야가 처음 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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