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가석방 결정=종북’ 공세는 신종 매카시즘”

문재인 “’가석방 결정=종북’ 공세는 신종 매카시즘”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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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녹취록 발언 용납 안해”…이석기와 선긋기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2일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의혹 사건과 관련, 종북좌파 프레임으로 몰아붙이는 신종 매카시즘 광풍과, ‘반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체주의적 위협이 있다며 민주주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문재인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2013 한국민주주의 위기진단과 재민주화를 위한 모색’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왼쪽)와 문재인 의원이 12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4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2013 한국민주주의 위기진단과 재민주화를 위한 모색’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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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이 개최하는 ‘제4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축사에서 이 의원 사건과 관련,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무서운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우선 “과거의 야권연대도 종북, 10년전 법절차에 따른 가석방과 복권도 영락없는 종북”이라고 여권 일각에서 규정하는 것은 신종 매카시즘 광풍에 따른 ‘종북좌파 프레임’이라고 규정했다.

또 “표결에서 나온 소수의 반대 또는 기권조차 종북으로 공격받고, 심지어 표결을 밝히라는 무기명 투표 원칙에 위배되는 협박까지 받고 있다”며 반대를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체주의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그러나 이 의원의 내란음모사건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문 의원은 “국민들은 녹취록에 표출된 사고와 발언 내용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체포동의안에 대한 압도적 찬성 가결에 대해선 “당연할 일로 상식과 합리에 기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사건과 관련,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알았든 몰랐든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집권연장을 위해 자행된 일이고, 박 대통령이 그 수혜자이다. 박 대통령 본인과 선대위(선거대책위)가 직접 선거운동에 악용하기도 했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미리 배포한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민주주의의 밤은 길어지고 있고, 민생의 그림자는 점점 더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면서 “국정원과 경찰, 새누리당의 국기문란 범죄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계를 몇 십년 전의 과거로 돌려놓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미리 배포한 축사에서 “여당 일부에서 혼란상황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짧은 생각을 한다면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더이상 정국이 표류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치는 다시 국정원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 근간을 바로잡고 민생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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