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 “사적으로 쓴 돈 없다”…野 “차떼기·공천헌금 비리 인사 공천”
새누리당은 4일 10·30 재·보선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후보로 친박(친박근혜)계 원로인 서청원(70) 전 대표를 공식 확정했다.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날 확정한 ‘서청원 공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유일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기여도와 전문성, 지역 현안 해결 능력 등을 고려해 서청원 전 대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면서 “당 공심위는 서 전 대표가 지역 주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고 지역 민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당선 가능성도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해 추천해왔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일부 인사들이 서 전 대표의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경력을 문제 삼아 공천에 공개 반대해 온 가운데 여권 일각과 야당에서는 이날 ‘비공개 의결’ 절차를 놓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회의 일정을 외부에 공지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한 데 대해 “인사 문제는 원래 비공개로 해온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돈을 횡령했거나 사적으로 쓴 게 아니고 친박연대의 특수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비리 전력 운운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서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전력을 거론하며 공천 결과를 맹비난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차떼기당 한나라당의 유전자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라면서 “여론의 비판과 당내 반발이 극심한데도 기어이 차떼기와 공천헌금 비리로 두 번이나 실형을 받은 구시대 유물 같은 인사를 공천했다”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특히 “이런 막장 드라마를 연출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궁금하다”면서 “박 대통령은 ‘드라마 다시보기’처럼, ‘아버지 박정희 유신시대’를 다시보기로 재연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