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 세월호민심·후보단일화·투표율 3대변수

<지방선거 D-10> 세월호민심·후보단일화·투표율 3대변수

입력 2014-05-25 00:00
수정 2014-05-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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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發 인적쇄신, 세월호 민심 영향줄지 관건

6·4 지방선거가 25일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반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잠복변수가 많아 여야의 승폐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새누리당이 불리한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안대희 전 대법관의 후임 총리 발탁 이후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후임인선, 청와대 개편, 그리고 개각 등 일련의 인적쇄신이 민심에 어떻게 투영되느냐가 부동층의 향배와 막판 표심결정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다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로 유동성이 더 커졌고,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는 무소속 단일화가 진행 중이어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황금연휴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투표율 역시 여야 간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세월호 민심·朴대통령 담화·개각 영향은 =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세월호 참사와 후속 대책에 여론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총리 교체를 포함한 일련의 인적쇄신 조치에 대한 민심의 반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22일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 총리후보 지명, 남재준 국정원장·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질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지방선거를 전후로 새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을 발표하고,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서도 인선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조치 이후 이탈했던 여권 지지층 일부가 결집하는 흐름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민심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여당의 읍소론과 ‘무능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심판론 사이에서 20%를 웃도는 부동층과 이른바 ‘앵그리맘’(분노한 엄마들)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다.

◇ 부동층 향배와 투표율 = 부동층의 향배는 투표율과 직결돼 있다. 더욱이 이번에는 다음 달 5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닷새를 쉴 수 있는 ‘황금연휴’로 이어져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역대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 대선 당시에 이런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는 점에서 투표율의 고저를 여야의 유불리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30~31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전국단위 첫 ‘사전투표’가 투표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커 투표장을 찾지 않으면서 투표율 자체가 낮을 것이라는 상반된 관측이 혼재한다.

◇ 단일화 변수와 여야 텃밭 표심 = 판세 기준으로 보면 최대 관심지는 역시 수도권이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데다 선거승패 전체를 가르는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과 인천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밀리는 양상이고, 경기에서도 당초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섰으나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바뀌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시장과 대구시장도 초미의 관심지로 부상했다.

부산의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 사이에서는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고,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의 권영진 후보도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야당에 내 줄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경남과 울산도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울산에서는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에 맞서 새정치연합 이상범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정의당 조승수 후보가 수용 입장을 밝혀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에서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새정치연합이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인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데 반발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가 단일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윤 후보가 패배할 경우 안 공동대표는 정치적 위상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밖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민심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 정치인들의 ‘설화’(舌禍)나 부적절한 행동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제4차 핵실험 등과 같은 북한발(發) 변수도 상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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