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대상목록 확정, 2016년 신청서 제출 추진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흔들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는 우리 정부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이 사업을 추진하는 여성가족부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다음 달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박 의원측이 22일 전했다.
추진위원회는 여가부와 외교부, 문화재청 동북아 역사재단, 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 관계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 1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추진위 등에서의 논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제출 대상 목록을 확정하고 2016년 3월에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2017년 6월에 결정되게 된다.
정부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을 위해 2012년 3만1천700건, 지난해 1만4천건 등의 자료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자료는 국내는 물론 일본의 민간단체 등이 가진 것도 포함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은 국가별로 한 번에 2개까지 가능하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를 신청 대상에 포함할지는 추후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은 세계적 영향이 있는 인류의 중요한 기록으로 인정받을 만한 기록물로 유네스코가 2년마다 선정한다.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목적에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도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가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 정부도 지난 10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 등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해줄 것을 유네스코에 공식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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