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북한 건설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평균 300달러(34만8천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매달 (당국에) 상납해야 할 자금은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1천 달러에 달한다”며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야간 건설노동이나 개인별로 청부를 받아 집수리, 인테리어 등 하루 20시간 이상 노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루 20시간 이상 일하다가는 가족들에게 돈도 못 쥐여주고 죽을 수도 있다”며 “밀린 계획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본국으로 송환될 것을 우려해 이들은 빚을 갚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현지 소식통도 “북한 노동자들이 수중에 쥘 수 있는 월급은 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제날짜에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신 장부에 월급을 받았다는 서명만 해놓게 하고 북한에 돌아가기 직전에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각종 명분으로 월급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위가 일반화되면서 처참한 처우에 반항도 못 한 채 분신자살하는 노동자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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