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北 노동자, 당 자금마련 위해 살인적 노동 강요

러시아 파견 北 노동자, 당 자금마련 위해 살인적 노동 강요

입력 2016-06-29 17:07
수정 2016-06-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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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당국의 무리한 자금 요구를 맞추기 위해 하루 20시간 이상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북한 건설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평균 300달러(34만8천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매달 (당국에) 상납해야 할 자금은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1천 달러에 달한다”며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야간 건설노동이나 개인별로 청부를 받아 집수리, 인테리어 등 하루 20시간 이상 노동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루 20시간 이상 일하다가는 가족들에게 돈도 못 쥐여주고 죽을 수도 있다”며 “밀린 계획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본국으로 송환될 것을 우려해 이들은 빚을 갚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현지 소식통도 “북한 노동자들이 수중에 쥘 수 있는 월급은 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제날짜에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신 장부에 월급을 받았다는 서명만 해놓게 하고 북한에 돌아가기 직전에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각종 명분으로 월급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행위가 일반화되면서 처참한 처우에 반항도 못 한 채 분신자살하는 노동자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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