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리사과에 말 아낀 추미애…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

靑 대리사과에 말 아낀 추미애…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17-07-14 14:59
수정 2017-07-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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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정치 아냐” 심경 토로…빡빡한 일정 “정신력으로 버틴다”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의 ‘대리사과’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국회가 정상궤도에 오른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4일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도 “추 대표의 말은 무시하겠다”며 맹공했고, 당 안팎에서는 당청관계에서의 추 대표 소외론, 당·원내 엇박자설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채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다.

추 대표는 이날 제주 하니크라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전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임 비서실장이 대신 사과했는데 어떻게 보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나’,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라고 물었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대답 대신 “자 갑시다, 갑시다”라고 걸음을 재촉하거나,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봤다.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도 “국민의 극심한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경안 통과는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같은 ‘침묵’은 국민의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까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회 ‘해빙무드’가 조성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의 국회 보이콧 선언의 단초가 된 당사자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할 많은 많지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일단 말을 보태지 않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 대표는 최고위 뒤 열린 공로당원 표창 수여식에서 심경을 일부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축사에서 “어느 한 순간도 불리하다고 뒤로 물러서지 않았고, 유리하다고 앞장서서 제 것으로 우기지 않았다”라며 “제가 무슨 계산을 하며 자기정치를 하며 그러겠나”라면서 크게 소리 내서 웃었다.

그러면서 잇단 현장 최고위와 치과 치료 등 빡빡한 일정이 있었다고 설명, “이렇게 서 있는 것이 밥심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제주지역의 영농법인인 ‘내딸에게’에 방문하려고 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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