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용한 경선’ 접고 ‘역동적 경선’으로…남쪽부터 흥행몰이

민주 ‘조용한 경선’ 접고 ‘역동적 경선’으로…남쪽부터 흥행몰이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03 16:12
수정 2018-04-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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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호남부터 경선 돌입해 22일 수도권에서 마무리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단수추천 지역·경선지역 선정을 마무리 짓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지역별 경선에 돌입한다.

특히 민주당은 결선투표·경선 후보 간 TV토론 등 흥행카드를 적극적으로 배치하는 등 애초의 ‘조용한 선거’ 대신 ‘역동적 선거’로 전략을 수정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내주 지역별 경선을 통한 민주당의 세몰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단수추천 5곳과 김경수 의원을 전략공천하기로 한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복수의 후보자 간 경선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방침은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6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되며,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지역별로 순차 경선이 진행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4일 열리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지만, 되도록 ‘22일 마무리’ 방침을 지킬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선관위 경선 관리의 핵심 방향 역시 ‘흥행’에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지역별 경선 순서도 호남부터 경선을 시작해 수도권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선관위가 추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남쪽에서부터 서서히 북쪽으로 올라오는 형태가 되도록 경선 일정을 짤 것”이라며 “이는 수도권의 주목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경선은 3일로, 시행세칙에 규정돼 있다. 그 사이사이 후보자 간 TV토론 등을 빼곡히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경선 구상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높은 지지율에 안주하는 대신 당내 경선 ‘붐업’을 통해 선거전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날 공관위 발표에서 컷오프(탈락)가 최소화되고 대부분 예비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당 선관위는 4일 회의에서 이런 일정 외에도 경선후보 등록 기간, 경선비용 등 실무적인 준비를 통해 경선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의 전략 기조를 ‘흥행 우선’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결선투표 도입을 원하는 후보들이 많아 이를 수용하면서 최대한 많은 후보에게 기회를 준 것이지, 당의 전략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민주당은 안정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전인 22일에 경선을 끝내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것 역시 국가적 중대사에 앞서 가급적 ‘조용히’ 당내 경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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