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북미정상회담 성공 노력…北체제불안 해소방안 논의

한미정상, 북미정상회담 성공 노력…北체제불안 해소방안 논의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23 09:13
수정 2018-05-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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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北 의지 의심할 필요 없어…비핵화·체제안전 협의 필요”

트럼프 “北 CVID 수용 땐 체제안전 보장…일괄타결이 바람직”

트럼프 “조건 안 맞으면 회담 안 열릴 수도” 발언에도…한미 “열릴 것 확신”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서 내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한미정상은 비핵화 이후 북한이 느낄 수 있는 체제 불안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이행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할 경우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조 달러를 지원받아 ‘가장 놀라운 나라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도 한국과 “같은 민족”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경제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 역시 회담 모두발언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미 간 실질적·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안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불안감은 결국 체제보장 부분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북한이 확신할 수 있게 체제보장과 안전 부분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들이 (비공개 회담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별 보상이라는 구체적인 안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구체적 안을 놓고 ‘이것을 하면 이것을 줄 거냐’ ‘이 단계에서 이것을 하겠다’ 등의 얘기가 오간 게 아니라 전체 흐름에 대한 점검과 방향성에 대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일괄타결이 좋다”며 “완전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더 낫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일괄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정확히 그렇게 하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는 어떤 물리적 이유가 있다”며 “(비핵화에) 아주 짧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일괄타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것이 한동안 열리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며 “그러나 6월12일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회담을 열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지만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관한 문제로, 북미회담을 개최해야 한다, 아니다에 대한 게 아니다”라며 “평가에 대한 관점은 다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하자는 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오후(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한미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종전선언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3국이 함께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선언에 부정적이지 않았다”며 “다만 어떤 결론을 낸 것은 아니며,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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