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安, 나랑 단일화 먼저 하자”… 안철수 ‘진퇴양난’

금태섭 “安, 나랑 단일화 먼저 하자”… 안철수 ‘진퇴양난’

입력 2021-01-31 21:48
수정 2021-02-0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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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단일 후보 선출 ‘제3지대’ 경선 제안

安, 받아도 실익 없고 거부하면 모순
“국민의힘과 논의 진행 중” 즉답 피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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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다. 둘 사이 먼저 단일화를 한 뒤 야권 전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이지만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보류했다. 국민의힘과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후발 주자의 압박을 받는 모양새가 되면서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구상은 점차 힘을 잃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3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에게 각 당의 경선 기간 동안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며 “그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해도 4~5번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일단 안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이미 제안을 드렸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야권의 여러 현안을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앞서 오픈 경선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서두르자고 했으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런 가운데 금 전 의원이 3지대 경선을 제안하면서 안 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금 전 의원은 한때 ‘안철수의 남자’로 불리며 2012년 대선에서 안 대표 캠프의 상황실장까지 맡았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 탈당 이후 아무런 기반이 없는 금 전 의원과 자신의 정치 기반이라 여겨 온 3지대를 놓고 대결하는 것은 이렇다 할 이익이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향해 조건 없는 단일화를 주장해 온 안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것도 모순으로 비칠 수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일과 3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중진의원 회동을 언급하며 “안 대표를 무조건 밀쳐 내는 것은 곤란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으니 중진 의원들도 모이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금 전 의원 의견도 나쁘진 않으나 우리로서는 국민의힘과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3지대 후보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지금 나온 공약과 인물들이 선거를 더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유쾌한 반란을 일으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더불어시민당 비례 순번 18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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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1-02-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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