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北 원전 국민 의구심 해소”…권성동 “친문 벌떼 작전 그만”

정세균 “北 원전 국민 의구심 해소”…권성동 “친문 벌떼 작전 그만”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2-04 17:01
수정 2021-02-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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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
정세균 “원전 추진 계획 가진 적 없다”
“USB 공개는 외교 관례상 옳지 않아”
“대통령 국정과제는 감사대상 아냐”
“코로나로 개헌 추진 여력 없어”
권성동 “차분하게 설명 않고 野 겁박”
홍영표 “임성근 불법도청, 심부름센터”
홍준표 “정세균, 대선 나가려 거칠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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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 2. 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 2. 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정부가 극비에 북한 원전 지원을 추진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정부가 그런 계획을 가진 적도 없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 총리는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전혀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국민을 불편하게 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소상하게 내용을 밝혀 대다수 국민은 이제 의구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이동식저장장치)를 공개하라는 주장에는 “정상 간에 오고 간 것이기에 외교 관례상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야당이 지극히 합리적, 상식적 문제를 제기했는데 대통령부터 구시대 작태다, 색깔론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들이 벌떼처럼 야당 대표를 겁박한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감추려고 하거나 불리할 때마다 이런 ‘친문(친문재인) 벌떼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정 총리에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면 야단법석하지 말고 차분히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고, 정 총리는 “국회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답했다. 정 총리가 “국정조사를 정부가 수용하느냐”며 선을 긋자, 권 의원이 “민주당은 대통령 한마디면 말 다 듣지 않느냐. 거수기인데”라고 비꼬기도 했다. 정 총리는 감사원의 월성 원전 감사에 대해선 “대통령의 국정 과제는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보편·선별 지급을 섞은 4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대해선 “원래 저는 차등지급을 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며 “그렇다 해서 이 대표 말씀에 전적으로 다른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 그때그때 선택적으로 하는 게 옳다는 게 소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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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왼쪽)이 인사히고 있다. 2021. 2. 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왼쪽)이 인사히고 있다. 2021. 2. 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정 총리는 개헌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개헌론자”라면서도 “지금 정부 입장에선 제가 개헌 논의를 앞장서거나 관여하기보다는 코로나 극복하고 경제회복을 하루빨리 앞당기고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게 제 책무”라고 말했다. 정부가 개헌안 마련에 노력해 달라는 요구에는 “기회가 오면 노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정부가 그럴 여력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임성근 부장판사가 김명수 대법원장 녹취를 공개한 데 대해 “임 부장판사가 불법도청해 폭로했다. 정말 탄핵소추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법원 엘리트가 불법 심부름센터도 안 하는 불법 도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처음 대정부질문에 나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홍영표 의원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검찰 수사팀의) 증인 연습이 있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 총리에게 “최근 발언이 거칠어졌다. 대선 후보 경선나가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총리는 “본인 말씀 하는 게 아니냐”고 받아쳤다. 홍준표 의원이 재차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정 총리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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