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황교안 1년도 안 돼 컴백… 달갑지 않은 야권

‘패장’ 황교안 1년도 안 돼 컴백… 달갑지 않은 야권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3-10 23:30
수정 2021-03-11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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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정치 끝내야” 정계 복귀 선언
당 안팎 선거 부정적 영향 줄까 우려
“외연 확장 상황서 등판 시점 부적절”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지난해 4·15 총선 참패로 직을 내려놓고 잠행하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미력하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며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정권 심판을 위해 4·7 재보궐선거에 힘을 싣겠다고 예고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복귀가 오히려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며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백의종군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쫓을 수 있길 바라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 당일 밤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지난달 총선 패배에 대한 소회를 대담집 형식으로 정리한 ‘참회록’을 발간하며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재보선에서의 역할을 시작으로 차기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황 전 대표는 이날 일행 없이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현장에서 유권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 내에선 황 전 대표가 총선 패배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복귀를 선언한 데 대해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혁신을 통해 외연 확장에 힘을 쏟아 지지율을 겨우 끌어올린 상황에서 황 전 대표가 등판을 선언하자 상당수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비상시국을 초래한 장본인이 당이 비상체제로 이제 막 상황을 수습하고 중요한 선거에 뛰어드는 시점에 돌아온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당의 과거 이미지를 떠올리게 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재보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보선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 대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택받은 데서 보듯 당내에서는 강경 보수 색채의 인사들이 표심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한 중진 의원도 “정계 복귀나 대선 출마 등이야 본인의 선택이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 황 전 대표가 나온 것은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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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3-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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