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의 대리 대표 金… 허수아비로 세워” 직격탄

민주 “尹의 대리 대표 金… 허수아비로 세워” 직격탄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3-03-09 01:20
수정 2023-03-0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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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金, 도덕적 흠결 규명 나서야”
대통령실, 경선개입 의혹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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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휘날리고 있다. 2023.3.8 오장환 기자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휘날리고 있다. 2023.3.8 오장환 기자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휘할 새 선장에 김기현 대표가 선택받은 것을 두고 한 식구인 대통령실은 축하를 보낸 반면 야당은 덕담보다는 쓴소리를 쏟아 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신임 당대표 선출을 축하해야 하지만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을 목도하며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던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안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으로 도덕적 흠결을 가진 채 대표직을 수행해야 한다”며 “어느 국민이 김 대표의 발언을 공정하다고 여기겠는가”라고 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당선 축하를 먼저 해야 하나 그러기에는 경제 위기, 민생 파탄, 외교 실패 등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매우 엄중하고, 집권당의 책임은 너무도 무겁다”며 “집권당 대표로 당선된 만큼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책임 있는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해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축하를 드린다”면서 “대통령 말씀처럼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대한민국을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만드는 데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당대표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수사 기관에 고발이 접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가열된 고소·고발 사건을 지혜롭게 넘어갈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03-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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