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첫 선대위’MB·새누리 심판론’ 본격화

민주 첫 선대위’MB·새누리 심판론’ 본격화

입력 2012-03-26 00:00
수정 2012-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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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26일 열린 첫 번째 선거대책위원회의의 화두로 ‘MB·새누리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이는 공천과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외의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총선 준비 기간 동안 겪은 진통으로 그간 야권이 전면에 내세웠던 ‘심판론 효과’가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왔던 터다.

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새누리당에 ‘정권 책임론’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주당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이 현 정권과 새누리당을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묶어 비판한 데에는 이 같은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은 이제 내려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민은 지난 4년간 이 대통령이 얼마나 혹독하게 민생과 민주주의, 남북관계, 복지를 파괴시켰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야권연대로 이 정권과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을 심판하자는 의미에서 역사적 출발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남순 특별선대위원장도 “아직 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도 “지난 4년간의 정책 실패와 그에 대한 심판에 국민들이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는 새누리당이 야권의 공천잡음과 단일화 경선 불복 등으로 오히려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시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새누리당이 공천을 신경써서 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후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자격이 없거나 부적격한 후보들이 상당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자감세, 종부세, 출자총액제한제에 반대하는 친재벌 부자후보와 18대 국회 몸싸움에 앞장섰던 이 대통령의 돌격대, 거수기 국회의원이 대부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색깔론을 제기하는 등 역사의식이 없는 후보를 비롯해 성추문, 선거법위반 등에 연루돼 도덕적으로 심대한 흠결이 있는 후보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MB·새누리 심판론’이 향후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막 가동되기 시작한 야권연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야권연대가 정상화되고 완전히 복원된 이 시점에서 서로에게 섭섭했던 감정도 남아있겠지만 대의 앞에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며 “하나로 뭉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서 연대와 공조를 더욱 강고하게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명숙 상임선대위원장은 천안함 2주기 추모식과 대전 지역 순방으로 인해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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