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질질 짜고 난리”에 김종인 “통합, ‘배신의 역사’ 믿음 얻어야”(종합)

차명진 “질질 짜고 난리”에 김종인 “통합, ‘배신의 역사’ 믿음 얻어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20 18:38
업데이트 2020-08-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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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김종인 광주 사과’에 “애먼 미통당 도매급 끌고 가 무릎 꿇고 질질짜고 난리”

김 “혁신·변화의 첫걸음, 치열한 반성”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vs 차명진 전 의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vs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서울신문DB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무릎 사과’에 대해 “질질 짜고 난리냐”라고 비난한 가운데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우리가 국민에게 ‘배신의 역사’를 가졌다. 국민의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첫 걸음은 치열한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통합당 경제혁신위가 주최한 포럼에서 “지방에 가서 통합당에 관해 물어보면 ‘얘기하는 것은 그럴듯한데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믿음이 안 간다’고 얘기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만큼은 우리 당이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음을, 또 절대로 가공적인 것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하게 국민에 인식시키고 믿음을 얻어야만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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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김종인
발언하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0 연합뉴스
김 “부족하지만 과거 인정하고 반성해야”
“역사 매듭 풀고 미래로 가는 시작 불과”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도 자신이 전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한 데 대해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이념 대립은 마치 발바닥에 박힌 가시와 같아 미래로 향한 여정에 걸림돌이 된다”며 “부족하지만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대구와 광주를 가 보니 당을 대표해 지역 주민께 사과드리고 반성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듯하다. 특히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면서 “수도권은 언택트 관련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방은 제조업 위주여서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에서 열린 지방의원 온라인 연수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약속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 약속을 대통령이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누를 범했다”고 말했었다.

이날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통합당 출신으로 출마했다가 ‘세월호 텐트’ 막말 파문으로 결국 당에서 제명된 차 전 의원은 광주에서 무릎을 꿇었던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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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훼손하고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자신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울먹였다. 뒷줄 왼쪽부터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은혜 대변인, 김선동 사무총장. 광주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훼손하고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자신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울먹였다. 뒷줄 왼쪽부터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은혜 대변인, 김선동 사무총장.
광주 뉴스1
차명진 “김종인, 당신 하는 짓 가관”
“국보위 전력 창피하면 혼자 반성해”

차, ‘세월호 막말’로 총선 때 통합당서 제명

차 전 의원은 ‘김종인에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통합당을 ‘미통당’이라 지칭하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이 창피하면 혼자 반성하면 되지 애먼 미통당까지 도매급으로 끌고 들어가서 무릎 꿇고 질질 짜고 난리를 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 전 의원은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라며 “당원들이 5·18 때 계엄군을 했소. 정치군인으로 쿠데타를 주도했소. 지금 당원 중에 그런 사람 있으면 찾아보소”라고 따졌다.

차 전 의원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 4월 16일 자진 탈당해 통합당 당적엔 없다.

그는 “이거야말로 못된 부모가 밖에서 도둑질하고 도망 와서는 대신 사과한다고 좋은 부모 코스프레하는 것이랑 뭐가 다르냐”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5·18 때 털끝만큼도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은 자들을 색출, 제거해서 영령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하자고 하라”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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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화문 집회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 코로나19 확진.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8.15 광화문 집회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 코로나19 확진.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근식, 차명진에 “남의 당에 신경 끄라”
“태극기 부대와 통합당 결별이 열 받나”

“잘못된 역사 참회가 뭐가 잘못됐나”
“한때 민주화 운동했으면 예의지켜라”


이에 대해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종인의 5·18 참회를 왜 비난하느냐. 통합당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하는 게 열받아서 그런건가”라면서 “이제 당원도 아니니 남의 당에 신경 끄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통합당 대표의 무릎사과와 참회는 진작 했어야 할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통합당이 전두환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5·18 학살의 주범이 당총재였던 부끄러운 역사, 북한 개입을 주장한 통합당 의원의 망언은 반드시 결별하고 참회해야할 당의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과거 잘못된 역사를 참회한 게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가”라면서 “한때 민주화 운동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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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196> 차명진 전 의원, 김문수 전 지사와 인증샷     (서울=연합뉴스) 광복절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국내 유명 정치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로, 국회 안팎에선 이번 사태의 여파를 가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차 전 의원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와 얼굴을 밀착한 채 찍은 ‘인증샷’. 2020.8.19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8-19 20:33:4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차명진 전 의원, 김문수 전 지사와 인증샷
(서울=연합뉴스) 광복절 일부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국내 유명 정치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로, 국회 안팎에선 이번 사태의 여파를 가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차 전 의원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지사와 얼굴을 밀착한 채 찍은 ‘인증샷’. 2020.8.19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8-19 20:33:4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차명진 “김문수 경찰 임의연행” 비판에
김근식 “남 탓 말고 본인 돌아보라”
배현진 “검사가 어렵냐. 방역 협조해라”

한편 차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과 관련해 “사이비 보수 언론이 ‘갑질한다’고 마구 조져놨다”며 “걔들 눈에는 경찰이 임의연행하려고 했던 행적은 안 보이나”라고 반발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자와 함께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동행을 요구하는 경찰관에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며 항의했다가 특권의식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배우자를 향해 편지를 쓰기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며 “수많은 기사에 ‘차명진 잘 걸렸다’ 글로 도배된 걸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고 적었다.
미래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 사진=뉴스1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김문수 지사와 다니더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 형수한테 고백한대로 하는 일마다 꼬이는 이유를 스스로 성찰해보라”면서 “입원한 김에 지금까지 언행 되돌아보라. 남 탓 말고 본인을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검사 임의동행을 거부한 차 전 의원 등에 대해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코로나) 검사가 어려운 일이냐”고 물은 뒤 “당장 자리에 임직해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국정 책임의 직권을 맡았던 주목 받는 인물일수록 정부의 방역 조치에 더욱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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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8.20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2020.8.20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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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가서 사과, 역사의 매듭을 풀기 위한 것”
김종인 “광주가서 사과, 역사의 매듭을 풀기 위한 것”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20/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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