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명 변경에 “합당 아냐”, 김종인은 “새 기회”(종합)

안철수, ‘국민의힘’ 당명 변경에 “합당 아냐”, 김종인은 “새 기회”(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31 14:15
수정 2020-08-31 14: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명 유사 논란 속 국민의당 통합당에 “중도 코스프레 말고 진짜 혁신하라”

안철수 “‘국민의힘’? 국민의당과 다를 것”
이미지 확대
최고위 발언하는 안철수
최고위 발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31 국민의당 제공
미래통합당이 6개월 만에 당명을 ‘국민의당’으로 변경하는가운데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당명 및 정강·정책 개정과 관련해 “위기에 당면해 변화를 통해 새 기회를 창출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다음달 2일 전국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입장이지만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변경 신청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당명이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안 대표는 “합당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은 당명을 변경하는 통합당을 향해 “중도 코스프레 하지 말고 실제로 혁신하라”로 압박했다.

6개월 만에 최단명 간판 ‘미래통합당’
박근혜 탄핵 후 세번째 간판 교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은 불과 반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보수당 역사에서 최단명 기록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만 벌써 세 번째 간판 교체다. 이번에는 보수당의 잦은 당명 변경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새 당명 ‘국민의힘’을 소개했다.
이미지 확대
목 축이는 김종인
목 축이는 김종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0.8.31/뉴스1
이미지 확대
미래통합당 유튜브 의원총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려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 유튜브 의원총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려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종인 “변화 통해 새로운 기회
포착 않으면 당 존립 문제 있어”
그는 “우리 당이 총선을 계기로 굉장히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에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을 추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리 당은 과거에 기득권을 보호하고, 있는 자의 편에 서는 정당으로 인식됐다. 시대 변화에 맞는 국민 의견을 제대로 섭렵해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거리 두는 정당으로 생각됐다”면서 “정강·정책은 시대적 상황을 담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정강·정책과 당명에 대한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났다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통합당은 당명 공모 등 과정에서 접수된 키워드 등을 반영해 후보군을 좁힌 뒤 당명 공모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접수된 키워드였던 ‘국민의힘’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당명 공모에서 ‘국민’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제안된 점 등을 고려, 국민의힘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수민 홍보위원장은 국민의힘 외에도 한국의당, 위하다 등 세 가지 당명을 최종 후보로 비대위에 보고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새 당명을 추인한 뒤 새달 1일 상임전국위와 2일 전국위를 거쳐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변경하는 당명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명 개정을 이끄는 김수민 홍보위원장이 국민의당 출신인 점도 논란이 됐다.
이미지 확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의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주호영 “국민의당과 통합,
안철수 대표 선택에 달려”
주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
“文정권 폭주 저지, 통합당과 생각 같아”

실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는 안철수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의 경우 발언 등을 보면 문재인 정권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고,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점은 (통합당과) 생각이 같은 것 같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 “통합된 경선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독자적 지지 세력에다 우리 당 지지 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안철수 대표, 최고위 발언
안철수 대표, 최고위 발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31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선관위, 유사당명 판단해야…
‘국민’ 들어가면 다 합당? 합당 아냐”
서울시장 영입설에도 安 “전혀 검토 안해”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통합당과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사당명인지 아닌지 판단이 있을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의당과는 다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통합당의 새 당명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는 “그런 논리라면 ‘국민’이 들어간 모든 당이 합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안 대표가 최근 통합당으로 넘어간 국민의당계 인사들과 회동한 사실에 대해서는 “최근 식사한 적은 있다”면서도 “전혀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바꾸는 데 대해 기자단 공지를 통해 “중도정당, 실용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당명변경과 함께 실제 내용이 변경하고 혁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2020.3.2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마친 뒤 비상대책본부 건물로 돌아가고 있다. 2020.3.2 연합뉴스
안철수 “코로나 재확산, 쿠폰 뿌려댄 정부 책임”
“의대 추천 입학? 의료계 돌팔이 천지될 것”
한편 안 대표는 이날도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 논조를 취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과 관련해 “대통령께서는 남 탓하고 특정 집단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갈라치기, 여론몰이 정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2차 확산의 책임은 안일한 인식으로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보낸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 그리고 임시공휴일을 만들고 소비 쿠폰을 뿌려댄 정부에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대 입학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려고 했다니, 이 정권 사람들의 자녀와 친인척, 이 정권의 진영에 끈 닿는 사람들끼리만 천년만년 잘살아 보겠다는 것인가”라며 “차라리 대놓고 공정과의 전쟁을 선포하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부정입시 논란을 겨냥, “엉터리 가짜 증명서, 추천서로 의대에 입학시킨다면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계는 돌팔이 천지가 될 것”이라며 “의료에 대한이 정권 사람들의 무지와 무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자녀 입학 비리 의혹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부부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고교 재학시절 의학영어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 유급 논란에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의혹이 불거져 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됐었다.
이미지 확대
미중 관계 강의 듣는 안철수
미중 관계 강의 듣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6강 ‘미국-중국 갈등과 협력, 대한민국의 활로는’에서 주재우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2020.7.15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김종인(앞줄 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종인(앞줄 오른쪽)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미지 확대
미래통합당 유튜브 의원총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려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 유튜브 의원총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려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