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정부와 공공기관, 암호화폐에 4년 500억원 투자

‘내로남불’ 정부와 공공기관, 암호화폐에 4년 500억원 투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5-05 17:50
업데이트 2021-05-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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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와 KDB산업은행 등이 2017년부터 암호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여원 투자했다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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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9일 특별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가격들이 표시돼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부가 19일 특별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가격들이 표시돼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부와 공공기관이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 최근 4년여간 5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암호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 1500만원을 투자했다.

기관별로 보면 중소벤처기업부 343억원, KDB산업은행 117억 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 6600만원, 우정사업본부 4억 9000만원, 기업은행 1억 8900만원 등이다.

이들 투자는 모두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의 투자였으며, 해당 펀드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이와 관련 “모태출자펀드에서 4개 기업에 343억원을 투자했다”며 “모태출자펀드 투자, 관리 등 업무는 관련 법에 따라 벤처캐피탈(창업투자회사 등)인 업무집행조합원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모태펀드에 자금을 지원하면 모태펀드가 각종 벤처펀드를 만들고, 밴처캐피탈이 이를 운용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윤 의원은 “암호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를 하는 모순이자 ‘내로남불’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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