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 최악의 위기..캐나다 이어 일본에서도

美 F-35 최악의 위기..캐나다 이어 일본에서도

입력 2012-03-16 00:00
수정 2012-03-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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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F-35’, 구매 희망國 잇단 취소·연기 검토…한국에도 영향 미칠 듯

우리나라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후보 기종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가 위기에 처했다.

F-35를 구입하기로 했던 국가들이 인도 시기 지연과 가격 상승 부담으로 최근 잇따라 구매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오는 10월 차세대 전투기 기종 결정을 앞둔 우리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F-35 전투기 개발 공동 투자국으로 65대를 도입키로 했던 캐나다는 최근 구매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뜻을 밝혔다.
F-35
F-35


지난달에는 F-35 공동 투자국이 아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구입 결정을 한 일본도 F-35의 인도가 늦어지거나 가격이 오를 경우 도입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공동 투자국으로 F-35 전투기를 선주문 했던 이탈리아와 호주도 주문량을 축소하거나 구매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향후 5년 간 151억 달러의 국방비 삭감을 위해 F-35 전투기 179대의 도입을 연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F-35 전투기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기 F-35 전투기는 대당 6000만 달러(한화 약 674억 원) 안팎이면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상승률 등 가격 상승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7000만 달러(한화 약 786억 원)가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록히드 마틴의 스티븐 오브라이언 부사장도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F-35를 구매 결정할 경우 인도받게 되는 2016년에는 대당 6500만 달러(2010년 물가 기준)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미 정부는 2013년 예산에 그 두 배가 넘는 1억5000만 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다. 여기에는 개발이 늦어질 경우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깔려 있다.

일본은 2017년 3월까지 우선 4대를 인도받는 등 모두 42대의 F-35기를 대당 99억엔(1억2296만 달러)에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가격 상승 요인이 부각되면서 대안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데 8조3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는우리나라 입장에서는 F-35 전투기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구입조차 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F-35의 경우 미국 정부가 가격과 납기의 결정권을 갖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납품기한 및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

한 군사 전문가는 “완성 단계에 접어들 수 록 안정적인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록히드마틴 측의 설명과 달리 대당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당초 정해진 예산을 늘리지 않고서는 F-35 도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30년간 한반도 영공을 지킬 전투기를 선정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은 오는 10월 기종 결정을 앞두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와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타이푼)이 경쟁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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