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 아세안 비중 하락…실천 부족”

“우리 외교 아세안 비중 하락…실천 부족”

입력 2014-04-04 00:00
수정 201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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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지역에서 주요국들의 각축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와 안보 환경이 비슷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우리편으로 더 끌어와야 한다고 아세안 회원국 주재 대사들이 3일 주문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9명의 아세안 대사들은 이날 외교부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미·중, 중·일 갈등 격화로 아세안이 갈수록 주목받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아세안 외교 강화를 강조했다.

백성택 아세안 대사는 “동북아 지역의 긴장관계가 동남아 지역의 아세안 국가로서는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 “한·중·일을 포함해 미국 등 열강이 구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하 싱가포르 대사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상대는 4강(미·중·일·러)과 아세안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중 경쟁구도와 일·중 관계악화 속에서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병제 말레이시아 대사도 “미·중 관계는 동북아, 동남아 구분없이 만나는 외교안보의 단층”이라면서 “동북아의 우리나 동남아의 아세안이나 거의 비슷한 안보 맥락 속에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특히 우리가 아세안 외교를 내실있게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여러 번 나왔다.

서 대사는 “싱가포르 전문가들은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외교에서 아세안 비중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보고서 이후 (아세안 외교에서) 말은 많았지만 실천적 측면에서 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혁 필리핀대사는 “방산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지정학적인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만큼 방산 분야 수출에 역점을 두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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