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에 미사일 동체 반입”

“北 동창리에 미사일 동체 반입”

입력 2012-03-26 00:00
수정 2012-03-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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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발사준비 진행” 확인…“지하 연료장치 포착 어려워”

북한이 4월 발사를 공언한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체로 보이는 탄도 미사일의 동체를 평북 철산군에 있는 동창리 기지로 운반해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는 25일 “한국군과 미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동체를 동창리로 운반해 건물 내에서 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양 산음동의 한 병기공장에서 특수 제작된 화물열차에 미사일 동체를 실어 24일까지 동창리 발사 기지 인근 조립 건물로 운반했고 추진체와 동체 조립 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09년 4월 5일 발사한 광명성 2호 위성로켓보다 최소 나흘 일찍 운반한 것이다. 서울의 한 소식통은 “대포동 2호 계열의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준비 기간으로 15일이면 충분하다.”면서 “북한이 2009년 4월에 비해 일찍 동체를 운송한 것은 발사 실패 등의 부담감과 함께 분리돼 운송된 추친체와 동체를 조립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광명성 3호를 다음 달 12~16일 오전 7시에서 낮 12시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한 바 있다.

앞서 일본 후지TV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탄도 미사일의 본체 부분으로 보이는 물체를 북서부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대로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동창리 기지의 규모가 무수단리 기지의 3배이며 미사일 발사대의 높이는 50m 이상으로 무수단리(30m)를 웃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정보 당국은 동창리 발사대 높이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미사일은 2009년 발사된 광명성 2호(32m)보다 3~4m 길고 추진력도 셀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동창리 기지는 연료 공급 장치가 지하에 있어 연료 주입이 시작되더라도 정찰위성으로 포착하기 어렵고 연료 주입이 자동화돼 있어 단시간 내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오는 30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이 발사하는 위성이나 부품이 일본 영토로 낙하할 경우 요격하기 위한 ‘파괴 조치 명령’을 발령할 방침이다. 일본 방위성은 이를 위해 이지스함 3척을 동중국해와 태평양, 한국의 동해 쪽에 배치하는 한편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하종훈기자

jrlee@seoul.co.kr

2012-03-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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