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관객은 ‘좋아요’ 반응 우세
영화 ’인터뷰’ 온라인 배포 개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가 개시됐다. 소니 엔터테인먼트는 25일 오전 3시(한국시간)에 유명 사이트 VOD 플랫폼을 통해 ’인터뷰’를 일제히 업로드하고 회당 5.99달러에 보거나 14.99달러에 내려받게 했다. 온라인에 배포된 영화 ’인터뷰’는 미국 내 인터넷 가입자와 미국 신용카드만 결제가 가능한 상태다. 사진은 소니가 자체적으로 만든 배포사이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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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에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고, 온라인 관객 사이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전략자문 회사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리치 클라인 영화·미디어 디렉터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문에서 “’인터뷰’는 매우 영리하고 정치적으로 영악한 점이 있는 영화”라고 평했다.
클라인은 “’인터뷰’가 불법 복제돼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다면 정권에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영화 제작·개봉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라인은 “디지털 시대에서 이 영화는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다”며 “위험하고 불안한 북한을 조명하고 북한에 어떻게 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풍자가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ABC 방송은 이날 ‘인터뷰’ 리뷰 기사에서 평점 5점 만점 중 2.5점을 주며 보통밖에 되지 않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ABC는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첫 장면에서 나오며 나머지 1시간47분은 득보다는 실이 크다면서 감독 겸 주연 세스 로건이나 토크쇼 사회자로 나오는 제임스 프랑코식의 유머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다가 여성·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적 농담에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상하더라도 이 같은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의 일원인 것에 자랑스러워하라고 ABC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인터뷰’가 첫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직후에도 버라이어티와 가디언 등 언론은 ‘섣부른 풍자극’, ‘천박하고 웃기는 코미디’라며 영화 내용에는 낮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이날 유튜브에 ‘인터뷰’가 공개된 지 세 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15분(미국 동부시간) 1만671명이 ‘좋아요’를 선택했으며 단 822명이 ‘싫어요’를 눌렀다.
구글플레이에서 989명의 관람객이 매긴 영화 평점도 5점 만점에 4.7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는 35명이 54%의 점수를 매겨 중간 점수를 기록했다.
’인터뷰’는 이날 온라인 배포에 이어 25∼31일에는 미국 텍사스와 조지아, 플로리다주 등 독립영화관 300여곳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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