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서 직책 격상될 듯
4년 전엔 제1비서→ 위원장 변신… 내각·인사 개편 체제 강화 조치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오는 29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기존 국가직책을 버리고 ‘최고 수위’에 해당하는 새로운 국가직에 추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를 위해 ‘김정은 시대’ 대관식의 완결판으로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김정은 유일 체제를 ‘완성’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에게 부여될 새로운 국가직책으로는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일 통일준비위원회 주최 공개세미나에서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중앙인민위원회’ 혹은 ‘중앙최고인민위원회’라는 새로운 국가기구를 신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이 기구의 위원장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갑식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지난달 16일 ‘북한의 제7차 당대회: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1972년에 국가주석제가 생기면서 (김일성이)입법, 사법, 행정을 통솔하는 중앙인민위원회 ‘수위’ 자리에 올랐다”며 김정은이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국가직에 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가조직으로 ‘정무위원회’ 혹은 ‘국가최고국방회의’가 신설돼 김 위원장이 위원장 혹은 의장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무위원회 혹은 중앙위원회, 아니면 국방을 중시한다면 국가최고국방회의를 두고 김정은을 수장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최고국방회의를 두면 국방위원회는 폐지하거나 그 산하에 둘 수 있다”고 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으로 올라설지 아니면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새로운 형태의 안보기구를 만들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새로운 명칭은 ‘국방 최고위원회’ 또는 ‘국방최고회의’가 가능하고 김정은이 그 수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6-06-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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