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고향길… 설설 긴 고생길

설레는 고향길… 설설 긴 고생길

입력 2011-02-02 00:00
업데이트 201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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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귀성 전쟁’이 시작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정오가 지나면서 고속도로 곳곳에서 긴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했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귀성객들로 넘쳐났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인 것을 비롯해 전국이 전날보다 7~10도 올라 귀성객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졌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닷새간의 긴 연휴로 이번 설은 어느 때보다 귀성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설에 비해 3.2% 증가한 3173만명이 연휴 기간 동안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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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된 고속도로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경기 성남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 부산방향으로 귀향 차량이 몰리면서 경부고속도로가 큰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설 당일인 3일까지 120만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주차장 된 고속도로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경기 성남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 부산방향으로 귀향 차량이 몰리면서 경부고속도로가 큰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설 당일인 3일까지 120만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오늘 오후까지 정체 계속될 듯

1일 오전까지 원활한 흐름을 보인 전국 고속도로는 정오를 지나면서 정체 구간이 확산됐다. 오후 9시 기준으로 서울~부산은 7시간 30분, 서울~광주 6시간 30분, 서울~강릉은 4시간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25만 8000여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올랐고 오늘 하루 동안 평소 주말보다 5만여대 많은 41만 3000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또 2일 37만여대, 3일 39만여대를 포함해 오늘부터 설 당일인 3일까지 120만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고속도로 전체 정체 구간은 비슷하지만 시속 30㎞ 이하의 느린 속도를 보이는 정체 구간은 더 길다.”면서 “귀성길 정체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지다 2일 새벽 출발하는 차량과 겹쳐 2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구간선 갓길 운행 허용

경찰은 귀성길의 경우 2일 오전까지 극심한 혼잡이 이어지는 반면, 귀경길은 3일 오후부터 6일까지 사흘간 분산돼 상대적으로 한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찰은 또 설 연휴 경부·서해안·영동 등 주요 고속도로 7곳의 97.9㎞에 달하는 18개 구간에서 평균 속도가 시속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차량의 갓길 운행을 일부 허용할 방침이다.

●기차역·버스터미널 인파 몰려

서울역과 버스터미널 등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KTX 경부선과 호남선은 모든 좌석이 팔렸고 새마을호 경부선과 호남선은 입석표도 모두 매진됐다.

코레일은 “이날 하루 전국적으로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41만 4000명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넘는 25만 3000명이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귀성객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역에서 고향인 전남 장성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대학생 윤지예(24·여)씨는 “지난해 취업에 실패해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긴 하지만 부모님께서 너무 보고 싶다고 하셔서 간다.”면서 “오랜만에 고향집에서 쉬면서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다시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일까지 출근하는 남편보다 하루 먼저 시댁인 경북 청도로 가는 주부 임정화(36)씨는 “두 딸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싶어 해 먼저 시댁에 간다.”면서 “시댁에 들렀다 경산에 있는 친정집에도 들를 예정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하행선 버스 역시 1일 오후를 포함해 2일과 3일 출발하는 표가 모두 매진됐다. 터미널 측은 이날 하루 정규 차량 2028대 외에 추가로 최대 1200여대의 임시 차량을 투입했다.

국토부는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열차편이 평소보다 12.4% 증편되고 고속버스와 항공기, 여객선 운행 횟수도 각각 7.3%, 7.9%, 22.7% 늘어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1-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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